암초 만난 디아이티, 中 납품지연 어쩌나 260억 규모 공급계약 내년으로 밀려…올해 실적엔 영향없어
김슬기 기자공개 2019-11-28 07:5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승승장구하던 디아이티에 암초가 생겼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요 협력사인 디아이티는 과거 체결한 공급계약 등이 올해 수익으로 인식되면서 성과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하지만 최근 대금 지연 논란이 있는 사카이SIO인터내셔널 광저우와 거래를 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졌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아이티가 사카이SIO인터내셔널 광저우와 맺은 계약은 두 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129억6000만원 가량의 장비공급계약을 맺었고 같은해 12월에는 130억6700만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두 계약 모두 계약종료일이 연장되면서 내년 2월과 9월로 밀렸다. 당초 일정은 각각 올해 8월과 내년 3월말이었다.
![디아이티 공급계약](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19/11/27/2019112701000525500032411_l.jpg)
사카이SIO인터내셔널 광저우는 대만 폭스콘 자회사인 사카이디스플레이(SDP)의 중국 생산기지이다. 폭스콘이 일본 샤프를 인수하면서 SDP가 탄생했고 해당 회사는 2017년 광저우에 10.5세대 공장을 세우기로 계획, 당초 지난 10월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업계 선두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LCD를 감산하면서 가동시기를 내년 4월로 미뤘다. 공급 감소로 패널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사카이SIO인터내셔널 광저우는 장비 공급업체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잔금 일정을 미루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사카이SIO인터내셔널 광저우의 경우 가동이 밀리면서 본인들의 차입금 이자를 협력사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이에 대해 거절할 경우 장비 납품기일을 미루는 등 말이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아이티의 경우 사카이SIO인터내셔널 광저우와 장비 납품이 이뤄지고 90일 이내에 80% 대금을 수령받고 검수 후 90일 이내에 20%를 받기로 했다. 이 때문에 현재 공시된 계약에 대한 대금 수령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사카이SIO인터내셔널 광저우와 계약을 맺은 업체들은 10여곳으로 알려졌으며 계약 내용은 회사별로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이티 관계자는 "해당 고객사로부터 장비 할인요청을 받진 않았지만 생산일정이 다소 지연된 것은 맞다"며 "현재 관련 건에 대해서는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계약 외에도 추가 계약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의 10% 이상의 계약에 대해서만 의무공시사항으로 두고 있다. 2.5%나 5%이상 계약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공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금액이 작은 계약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회사 측 역시 일부 제품은 납품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사카이SIO인터내셔널 광저우 계약에 대한 부분은 내년이나 내후년에 회계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부터 회계상 수익인식기준서(K-IFRS 1115호)이 변경되면서 장비가 나간 뒤 최종검수 확인을 받아야 수익으로 인식할 수 있다. 통상 국내 업체들의 발주, 장비 납품, 확인까지 1년 정도 시간이 걸리고 해외기업은 2~3년 정도로 보고 있다.
올해 디아이티 실적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디아이티 매출액(연결기준)은 316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80%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4억원)도 이익으로 전환했다. 올해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05억원, 101억원으로 각각 38%, 49% 증가했다. 이미 올해 실적은 2018년을 넘어섰다.
또 디아이티는 최대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올 3분기말 누적 기준으로 598억원 매출을 올렸다. 2017년 628억원, 2018년 516억원 매출이 일어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협력사들에 대금 지급을 철저하게 하고 있어서 일부 중국 계약 건에 대해서 문제가 있어도 크게 수익성에 훼손이 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5년 설립된 디아이티는 삼성SDI 사내벤처로 시작한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전문업체다. 고속 영상처리 및 광학 설계 등의 비젼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대표제품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필름 등 검사장비이며 UV노광 및 경화 장비 사업, 레이저 커팅장비, 3D 응용 시스템 장비 등도 공급하고 있다. 디아이티는 설립이후 단 한차례도 손실을 낸 적이 없다.
![디아이티 재무](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19/11/27/2019112701000525500032412_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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