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무궁화신탁, 고속성장 지속…달라진 업계 위상가파른 매출 증가세, 하위권 격차 벌려…임직원 최다 고용 창출
김경태 기자공개 2019-12-06 13:10:1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3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궁화신탁은 10년 전 코리아신탁과 같은 해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출범했다. 올해 대신자산신탁과 한국투자부동산신탁, 신영부동산신탁 3곳이 신규 인가를 받기 전까지 업계의 막내였다고 볼 수 있다. 2017년까지만 해도 시장점유율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하지만 이제 더 이상 무궁화신탁은 후발주자로 분류하기 힘들다. 오창석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가파르게 실적이 향상됐고, 명실상부한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올해도 큰 폭의 영업수익(매출) 증가가 이뤄지면서 중하위권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끊임없이 인재를 수혈하는 공격적인 인력 충원이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9년 연속 외형 성장 '거침없는 질주'
무궁화신탁은 2011년 외부감사법인이 됐고 2010년 실적부터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신탁 시장의 성장과 함께 무궁화신탁도 매년 몸집을 불렸고 작년까지 8년 연속 매출이 늘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3분기 누적 별도 매출은 580억원으로 23.4% 증가했다.
무궁화신탁의 성장세는 경쟁사들과 비교해봐도 두드러진다. 2011년에 전년보다 매출이 28.2% 증가한 후 매년 20% 이상의 매출 신장이 이뤄지고 있다. 작년과 올해가 의미 있는 해다. 2017년 업계 시장점유율 순위는 10위였는데, 작년에 국제자산신탁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이어 올해는 1분기 7위로 점프한 뒤 3분기까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4분기에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7위로 한 해를 마감해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 성장 폭(23.4%)이 경쟁사들보다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무궁화신탁의 뒤에 위치한 생보부동산신탁, 국제자산신탁, 아시아신탁, 코리아신탁 모두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늘었지만, 성장 폭은 11.5~18.3%였다. 올해 무궁화신탁의 매출 증가 폭은 기존 부동산신탁사 중 하나자산신탁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무궁화신탁의 고속성장은 상위권 부동산신탁사들의 주요 먹거리였던 차입형토지신탁 사업 진출과 확대에 힘입은 바가 컸다. 2014년부터 차입형토지신탁에 진입한 후 조금씩 사업을 따내다가 2017년부터 급격히 규모가 커졌다.
부동산신탁사의 일감으로 볼 수 있는 수탁고를 보면 무궁화신탁의 2017년말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는 308억원으로 전년말보다 7배 이상 늘었다. 건수는 2건에서 7건으로 증가했다. 작년에는 408억원, 12건이다. 올해 3분기 말에는 84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작년 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불어났다. 건수는 21건이다.
다만 차입형토지신탁을 하는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신탁사 고유계정에서 자금을 빌려주는 신탁계정대는 올해 3분기말 359억원이다. 작년 3분기 말의 253억원보다는 늘었지만, 작년 말 432억원보다는 16.9% 줄었다.

◇공격적 인재 영입 지속, 최다 고용 창출
무궁화신탁의 경영 행보 중 눈길을 끄는 부분 중 하나가 공격적인 인재 영입이다. 기존 업체 11곳 중 늦게 출범한 만큼 임직원 수가 적었지만, 최근 급격하게 늘었다.
2015년말에는 75명으로 기존 업체 11곳 중 인원이 가장 적었다. 이듬해말 104명으로 29명 늘었지만 업계에서 가장 적은 수였다. 하지만 2017년부터 변했다. 같은해말 178명을 나타내며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오 부회장이 최대주주가 된 후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선 결과였다. 작년말에는 239명으로 11곳 중 최대 고용을 창출하는 부동산신탁사가 됐다.
인재 영입 의지는 올해도 변화가 없었다. 1분기말부터 3분기말까지 '279명→286명→298명'이 되면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무궁화신탁의 올해 수익성은 전년보다 후퇴했는데, 임직원의 폭발적인 증가가 원인 중 하나였다. 올해 3분기말 임직원에 대한 급여는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7% 늘었다. 적극적인 인력 영입은 매출과 임직원 수를 단순히 고려해 집계하는 1인당 매출의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신규인가를 추진할 때부터 업계 종사자 고용 증대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무궁화신탁의 임직원 수 증가는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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