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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인선 절차 존중하는 금감원 관치논란 가능성 차단...회추위, 외부 제동없이 과정 ‘순탄’

김현정 기자공개 2019-12-13 08:13:2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2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신한금융지주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일정을 고려해 종합검사와 관련한 경영진 면담을 뒤로 미뤘다. 최근 인선 절차에 대한 법률적 리스크를 전달함에 있어서도 원론적 입장만을 내보이는 등 민간 금융회사 회추위의 독립성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내부 절차에 따라 차기 회장이 순조롭게 결정될 여건이 마련된 상황 속에서 이제 최종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금감원은 검사 메뉴얼대로 당초 종합검사가 끝나는 13일에 맞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대상으로 검사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최종 회추위 일정이 갑작스레 잡히게 됐고 금감원은 조 회장과 진 행장이 PT 면접에 참석해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여 면담일자를 다음주로 조정했다.

이같은 배려 속에서 관치논란에 대한 금감원의 속앓이를 엿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번 면담 날짜는 종합검사가 시작된 11월부터 예정된 '선약'이었던 만큼 금감원은 일정을 강행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 신한금융 회추위 일정을 존중했다. 지금 시점에 오얏나무 아래 갓 고쳐 쓸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올 2월 금감원은 KEB하나은행에 대한 법률 리스크 지적 이후 함영주 행장이 자진사퇴를 결정하면서 관치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금융당국의 개입 수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컸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신한금융에 법적 리스크와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적잖은 고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사외이사들과 접촉하는 시점을 비롯해 메시지에 담길 정제된 표현을 고르는 데도 많은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이후 윤석헌 금감원장 역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법적 리스크를 전달한 것은 어디까지나 금융당국의 최소한의 역할이었을 뿐, 신한금융의 의사결정 권한을 존중한다며 인사불개입의 뜻을 확실히 했다. 당초 비공개로 모든 일정을 진행한다던 신한금융 회추위는 압축후보군(숏리스트) 공개 등으로 우려를 전달한 금감원에 화답했다.

이제 신한금융은 어떠한 외부 제동 없이 결과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상황 속에서 최종 회추위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만 금감원이 우려한 법률적 리스크가 현실화됐을 시 그에 따른 책임은 오롯이 회추위가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모든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 한명 한명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에 대한 1심 판결은 내년 1월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금고형 이상은 금융사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한다. 아직 1심 선고라 확정형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에 결격사유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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