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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IPO 수장 교체…'팀별 조화' 첫 과제 '대우-미래' 인력 시너지 높여야…'1등' 자리 재탈환도 필요

양정우 기자공개 2019-12-23 14:13:1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꺼내든 '파격 인사' 카드가 기업공개(IPO) 파트의 쇄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올들어 상장 시장에서 입지가 위축되자 미래에셋대우는 IPO의 수장을 '젊은 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신임 IPO본부장(성주완 상무)에 대한 종합 평가가 내려지려면 내년 최종 성적표가 나와야 하겠지만 우선 IPO본부의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그간 IPO 파트의 난제였던 '대우', '미래' 출신 인력의 부조화를 풀어내는 게 선결 과제로 꼽히고 있다.

◇'젊은 피' IPO본부장 등판…대우·미래 '인력 부조화' 숙제

신임 IPO본부장에게 맡겨진 임무는 궁극적으로 IPO 1위 탈환이다. 하지만 IPO 업무의 특성상 내년 주관실적에 반영될 딜은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있다. 파격 인사 카드의 성과는 2~3년이 지난 뒤에야 객관적인 실적으로 드러나는 셈이다. 새 수장의 행보에서 당장 초점이 맞춰진 대목은 주관실적의 반전보다 새롭게 짜여질 조직의 기틀이다.

미래에셋대우의 IPO본부는 팀별로 IB 출신(옛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의 색깔이 강한 게 조직 측면에서 단점으로 여겨져 왔다. 그간 성주완 상무를 비롯해 IPO1팀은 대우 출신 인력이 주축이었고 IPO2팀은 류시명 이사를 필두로 미래 출신 IB가 집결돼 있었다. IPO 조직의 핵심인 두 팀이 서로 교류와 소통이 단절된 게 시너지의 발목을 잡아왔다. 이 난제를 풀어내는 게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오랜 숙제로 꼽혔다.

회사 내부에선 신임 수장이 '팀별 조화'를 분명하게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성주완 상무가 대우 출신 IB의 필두에서 강력한 대변자로 나섰지만 이제는 미래 출신 인력까지 책임지는 본부장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상대적으로 빅딜 완수의 경험이 적은 2팀의 IPO 실무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면서 '대우-미래' 인력 간 교류를 서서히 늘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대우 고위 관계자는 "IB 파트의 윗선에선 진즉부터 IPO 조직의 융합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해 왔다"며 "팀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게 본부장 자리의 핵심 역할"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IPO1팀과 IPO2팀은 새로운 팀장으로 김형석 부장과 김진태 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아직까지는 IPO1팀과 2팀의 맏형 역할이 역시 대우와 미래 출신에게 부여되고 있다.

◇2년 연속 1등 달리다 '미끌'…빅딜 지연, 상장예비기업 이슈 탓

신임 IPO본부장인 성주완 상무는 IB업계에서 오랜 기간 업력을 다진 IPO 전문가다. 대신증권에서 사회 첫 발을 내딛은 뒤 IPO 한 우물만 파왔다. 미래에셋대우는 2년 연속 IPO 1위(2017~2018년)를 달성했지만 유독 올해 부진을 겪자 성 상무를 새로운 수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미래에셋대우 내부에선 전임 기승준 본부장의 성과에도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합병 후 3년여 가량 IPO 파트를 이끌면서 2년 연속 선두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적어도 IPO 시장에선 몸집만 키운 실속없는 합병이라는 오명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본래 IPO 1·2팀에서 3팀 체제로 본부를 키운 것도 실적이라는 성과가 반영된 결과였다.

다만 올들어 미래에셋대우의 IPO 파트엔 유독 악재가 이어졌다. 연간 주관실적을 책임져야 할 빅딜이 연초부터 줄줄이 지연됐다. 바디프랜드와 교보생명의 IPO가 대표적이다. 물론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의 역량과 무관한 외부 이슈 탓에 IPO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수조원 밸류가 유력한 빅딜의 수임 경쟁에서 라이벌 증권사에 잇따라 밀리기도 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페이지, 태광실업 딜부터 연말 CJ헬스케어 IPO까지 주관사 자리를 따내지 못했다. 새로운 수장이 등판했지만 주관실적 순위에선 당장 1위를 탈환하는 게 녹록치 않은 배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IPO본부가 파격 인사를 통해 일단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조직 변화와 빅딜 수임이라는 결과물이 하나둘씩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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