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새내기 PE]'이색 이력' 에스티리더스, 업계 신성으로 화려한 등장엘리트 군인 출신 최원석 대표, IRR 성과로 업계 '눈도장'
조세훈 기자공개 2019-12-24 06:19:19
[편집자주]
국내 사모펀드 시장은 2004년 첫 태동 이후 현재까지 매년 양적·질적 발전을 거듭해 왔다. 2019년 6월 기준 금감원에 등록된 펀드는 600여개, 약정총액은 80조원을 웃돌 정도로 성장했다. 전통자산의 투자 메리트 감소는 대체투자 열기로 옮겨붙어 신생 운용사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자연스레 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벨은 사모투자펀드 시장에 새로 등장한 '뉴페이스'를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3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출범한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9건의 투자 중 4건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완료했고 내부수익률(IRR)은 평균 20%에 달한다. 투자 안목도 뛰어나다. 회생절차에 있는 골프장 인수 건은 완료 전부터 원금에 높은 웃돈을 주겠다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에스티리더스PE는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PEF계에 발을 들여놓은 최원석 대표의 이력부터 니치마켓(틈새시장)을 선점하고 성장성을 두루 갖춘 강소기업에 잇따라 투자하는 성과까지 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엘리트 군인에서 금융인으로 변모
최원석 에스티리더스PE 대표(사진)는 이색적인 이력을 거치며 PEF 업계에 진출했다. 그는 '파일럿'을 꿈꾸며 공군사관학교 48기로 입학한 군인 출신이다. 공사 입학 후 학교 생활의 모범을 보이며 생도들의 자치조직 대표인 전대장 생도를 맡을 만큼 '엘리트 군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다만 보급수송장교로 5년 근무하면서 군인이 아닌 다른 꿈을 가졌다.
투자은행(IB)에서 활약하는 금융인은 그가 그린 미래였다. 미국 월가에서는 군인 출신들이 많이 진출해 있지만 국내에서는 지금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도 미국 월가처럼 군인 출신이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과감하게 전역하기로 결정했다.
전역 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 진학한 그는 2007년 8월 IBK기업은행에 입사하며 금융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PE부에 배치받은 그는 10년간 한 부서에서 근무하며 투자, 자금모집, 펀드관리 등을 모두 경험했다. 특히 기업은행의 특성상 중소ㆍ중견 기업 투자에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최 대표는 기억에 남는 투자로 바이오디젤사인 엠에너지에 대한 후속 투자를 꼽는다. 엠에너지는 기업은행으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았지만 2008년 업황부진으로 부도직전에 직면했다. 자칫 기업은행의 투자금이 모두 손실 날 수 있던 상황이었다. 그는 케미칼 원재료 조달에 강점을 지닌 엠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과감하게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그해 M&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흑자전환하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기업가치가 크게 제고되면서 최종적으로 55.4%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최 대표는 "기업은행 PE부에서 10년간 근무하며 120여개 기업의 성공과 실패사례를 경험했다"며 "이런 경험이 중소·강소기업 투자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활발한 투자·엑시트 병행...2020년 블라인드 펀드 도전
최 대표는 2017년 에스트리더스PE를 설립했다. 설립 직후 니치마켓과 과점적 지위를 확보하는 강소기업에 투자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다. 첫 투자는 2017년 5월에 이뤄진 영국 IBM의 보험계리 소프트웨어 사업부 인수다. 에스티리어스PE가 83억원의 메자닌을 투자하고, 국내 보험계리 컨설팅업체 알엔에이컨설팅이 20억원의 지분투자를 하는 구조다.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계리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말 투자금을 회수해 IRR 16%를 기록했다.
두 번째 투자기업인 여행박사도 높은 성과를 냈다. 2017년 10월 옐로트래블로부터 온라인 직접판매 여행사 여행박사의 지분 100%를 315억원에 사들였다. PEF가 여행사를 인수한 첫번째 사례다. 온라인에 특화돼 있어 성장성이 기대되며 국내 전략적투자자(SI)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기에 엑시트가 용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투자였다. 그의 안목은 적중했다. 투자 일년만에 NHN엔터테인먼트에 지분 전량을 매각해 IRR 21%를 올렸다.
최 대표는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생활가전 등 일반 대상 제품 렌털(B2C) 회사의 성장성을 가장 먼저 알아봤다. 지난해 초 렌탈 플랫폼 분야 1위 업체인 BS렌탈에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 형태로 투자했다. 친정인 기업은행에 공동 투자를 제안, 총 200억원 규모의 우선주에 투자해 지분 40%를 확보했다. 최근 대신PE-캑터스PE-리드코프 컨소시엄에 매각해 32.6%의 높은 IRR을 달성했다.
지난해부터는 위기에 강한 기업,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한 업종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했다. 자바스자산운용과 공동운용(CO-GP) 형태로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88년 업력의 여객운송업체 소신여객자동차를 인수했다. 준공영제에 기반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운수업체라는 점을 눈여겨보고 투자에 나섰다.
최근에는 회생절차에 있는 지역 골프장의 회원권을 사들여 인수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최근 1~2년 새 골프장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인수 전부터 기존 투자금의 1.5배를 주겠다는 곳도 나타났다.
에스티리더스PE는 지금까지 9개 펀드를 결성해 설립 2년반만에 누적운용자산(AUM) 1400억원을 굴리는 운용사로 성장했다. 빠른 투자 회수 전략에 따라 4개 펀드를 청산해 733억원을 회수했으며, IRR은 약 21%에 달한다.
내년에는 운용인력을 보강하고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도 나선다는 복안이다. 에스티리더스PE는 최 대표 외에 조병혁 부대표가 운용인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조 부대표는 현대홈쇼핑, 하이투자증권 IB본부, G&A(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 PE 운용역을 거친 후 에스티리더스PE에 합류했다. 산업과 금융을 모두 경험한 현장형 운영인력으로 꼽힌다.
운용자산이 늘어난 만큼 내년에는 현재 3명의 운용인력을 5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빠르게 트랙레코드를 쌓은 만큼 블라인드펀드에도 도전장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투자기업을 리더로 만들어 '동반성장'하겠다는 목표로 투자에 매진해왔다"며 "내년에는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한층 발전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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