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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CEO로 '만장일치' 추대된 구현모...당면 과제는 확실한 비전 제시에 높은 점수…5G 수익성 강화, 유료방송 M&A 등 과제

성상우 기자공개 2019-12-27 19:14:59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7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차기 CEO로 내정했다. 노준형 전 장관과 임헌문 전 매스총괄 사장 등이 강력한 경합 후보로 함께 거론돼 왔으나 결국 현직자인 구 사장으로 표가 몰렸다.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치면 정식으로 KT CEO로 취임하게 된다.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KT의 사업 현황과 미래 비전에 대해 가장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선정한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조직 개편 및 추후 사업 전략 역시 '안정 속 변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현모 KT 회장 내정자

27일 KT 이사회는 차기 CEO로 구현모 현 KT 사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사회가 밝힌 선정 배경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KT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인물이라는 점과 △ KT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구 사장은 KT 차기 회장 선임 레이스 시작 시점부터 유력 후보로 줄곧 꼽혀 온 인물이다. KT의 미래 핵심 사업분야인 미디어, 콘텐츠 부문이 포함된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으로 성과를 내 온 키맨이었다. 자사 IPTV 브랜드'올레tv'를 AI를 탑재한 개인화 시스템으로 진화시켰고, 차세대 OTT 서비스 '시즌'을 출범시켰다. 재직 중 유료방송 역시 점유율 역시 약 31%로 1위 지위를 유지했으며, 미디어 부문 매출 역시 매분기 두자릿수 성장률을 냈다.

이사회의 이번 결정을 두고 KT의 사업 현황과 미래 비전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인물을 선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G가 상용화 1년을 갓 넘긴 시점에서 섣불리 외부 인사로 회장이 교체될 경우 진행 중이던 인프라 투자와 다양한 신사업 등이 초기 단계에서 혼란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외부 인사가 아닌 현직자가 선정됐다는 점에서 매번 지적돼 왔던 '낙하산 인사' 의혹 역시 뿌리뽑을 수 있게 됐다.

황 회장 재임기간 중 요직을 두루 거치고 성과를 내온 측근인 만큼 기존 경영 방향 역시 전체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안도감도 나온다. 회장 교체기마다 반복됐던 '전임 회장 흔적 지우기'의 폐단은 적어도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올해 상반기 밝힌 '3000억원 투자를 통한 AI 전문기업 도약' 등 기존에 수립된 주요 투자 계획들에도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구 사장 앞엔 몇가지 당면 과제가 놓여있다. △2년차를 맞은 5G 가입자 확보와 △M&A 등을 통한 유료방송 1위 지위 유지 △AI 전략 수립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 확보 △케이뱅크 정상화 등이다.

KT는 지난 3분기 기준 5G 가입자 약 105만명을 확보한 상태다. 이통3사 포함 전체 대비 약 25~30% 수준으로 LTE(롱텀에볼루션)때와 비슷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나,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와의 간격이 많이 좁혀졌다. 추격을 허용한 모양새다. 다만, 아직 5G 시장이 초기 단계이고 서비스 퀄리티와 콘텐츠 제공 수준에 따라 가입자 기반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1위를 추격하고 3위와의 차이를 벌릴 수 있는 여지는 있다. 구 사장의 내년 과제다.

점유율 31%로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유료방송 사업 역시 차기 회장의 메인 이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티브로드와 CJ헬로를 인수하면서 점유율 격차를 한자리로 좁힌 상황이다. 최근엔 SK텔레콤이 추가 M&A에 나설 것이란 설에 힘이 실리면서 유료방송 1위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년간 끌어온 딜라이브 인수건을 매듭짓는 것 역시 구 사장의 내년 핵심 과제다.

천문학적인 5G 설비투자로 악화된 무선부문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과 새로 출범한 OTT '시즌'을 경쟁사와 대등한 정도로 성장시키는 것, 각종 악재로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케이뱅크의 정상화 등도 시급한 현안이다.

당장 1월부터 진행될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도 조직 전체를 흔드는 수준의 큰 폭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안정 속 변화' 기조가 점쳐진다. KT의 미래 전략과 신사업 투자 기조 등을 고려한 조직 개편이 지난해 이미 이뤄졌고, 이를 잘 이해하고 있는 구 사장이 과도한 개편을 통해 혼란을 야기하진 않을 전망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황 회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함께 연루돼 있다는 점은 잠재적 변수다. 다만 현재로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라 법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업계는 해당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합리적이고 KT를 잘 아는 분이 내정자로 선정돼 직원들도 전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내부를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인 만큼, 전반적인 조직 안정화나 4차산업혁명 시대의 전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잘 꾸려나가는 측면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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