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가족경영' 원일티엔아이, 이해관계자 리스크 공시 '눈길'이정빈 대표 증여주식 가격, 공모가 밴드 상단으로 산정
성상우 기자공개 2025-04-09 09:30:0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1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을 표방하는 원일티엔아이는 이정빈 대표를 중심으로 그의 친인척이 다년간 지배력을 행사했다. 원일티엔아이의 최대주주 법인이자 100% 가족회사인 제이케이인과의 내부거래가 이뤄지면서 '부의 이전' 이슈가 증권신고서에 게재된 점이 눈길을 끈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일티엔아이는 원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시기, 특수관계인이 설립한 제이케이인을 매입회사로 주요 거래처로부터 SCV의 BURNER를 공급받았다.
증권신고서에는 "최대주주인 제이케이인으로 당사의 이익을 전가하는 부의 이전 이슈가 존재할 수도 있다고 판단돼 거래구조를 해당 거래처로부터 직접 공급받는 구조로 변경했다"며 "제이케이인의 누적 영업이익의 규모만큼 이정빈 대표가 지분을 당사로 증여했다"고 설명했다.
원일티엔아이는 제이케이인과 거래 관련 대리점 형태의 사업구조를 보유한 타 거래처 17개 업체와 비교할 때 제이케이인의 원가기준 통상이익 평균값이 적정한 수준이라는 법무법인 검토의견을 받았다.
당시 거래의 불가피성을 한국거래소에 소명하기도 했지만 상장 절차에 들어가면서 공급구조를 바꾸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제이케이인이 설립 이후 거둔 누적 영업이익 11억6000만원에 해당하는 이 대표 지분(8만5928주)을 회사에 무상 증여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장남인 이승준 전무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과 해외 체류비가 교육훈련비 명목으로 회사 자금으로 지급됐다. 추가로 이 전무는 회사로부터 유학기간 중 급여도 별도 수령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훈련비와 급여 명목으로 각각 지급된 금액이 4억700만원, 3억2000만원 상당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비용 지출은 인재 개발 차원에서 임직원 유학이라든지 교육비를 지원해 준다는 취지로 사전에 정해놨던 회사 내부 규정에 따랐던 것”이라며 “외부에선 특수관계자에 대한 특혜로 보이겠지만 정당한 비용 집행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내에서 해당 규정을 적용받은 사례는 이 전무의 경우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없다.
눈여겨 볼 대목은 무상증여한 지분의 주당 가격을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금액(1만3500원)으로 책정했다는 점이다. 무상증여 주식 수와 증여 대상 금액 등을 감안해 역산하면 주당 가격은 1만3500원으로 산정됐음이 드러난다. 통상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최대주주의 경우 비상장 시절 거둔 부당이익 및 초과이익 상당을 본인 지분으로 무상 증여할 경우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 가격을 기준으로 주당 가격을 매기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에 추가로 문의하기 위해 연락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원일티엔아이는 친인척 12명의 이름이 등재돼 있는 특수관계자 포함 최대주주 측 지분은 80%에 달한다. 임원 명단에도 가족 이름이 다수 올라 있다.
정정 증권신고서 제출일인 지난달 31일 기준 원일티엔아이의 최대주주는 법인인 '제이케이인'이다. 제이케이인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15인이 최대주주 측 지분을 형성하고 있다. 제이케이인을 제외한 또 다른 법인 주주는 원일티엔아이로 자기주식 지분이다. 나머지 13인 중 단 두 명만이 이 대표와 혈연관계가 없는 자연인(류원영·임규혁)이다. 이 대표는 단일 기준 최대주주는 아니지만 기업 전체에 대해 중대한 영향력을 갖는 사실상의 지배자로 볼 수 있다.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자 15인 중 11인이 이 대표의 친인척인 셈이다. 여기엔 이 대표의 배우자(전영임)와 자녀 둘(이승준·승욱)을 비롯해 이 대표의 누나와 동생 3명, 처형, 조카, 매제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법인 주주이자 단일 최대주주인 제이케이인 역시 이 대표의 배우자와 자녀 두 명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개인회사다. 이들이 총 합쳐 80.55% 지분을 갖고 있다. 공모 후 기준으론 68.21%가 된다. 이 대표의 구주매출 물량 20만주를 차감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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