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핫 섹터(Hot Sector)는 무엇이었을까. 지난해에는 렌탈시장에 M&A 바람이 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연말연시에 주인이 바뀌는 렌탈업체만 해도 웅진코웨이, BS렌탈, 모두렌탈, 한국렌탈 등 네 곳에 달한다.특히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렌탈업체의 경우 M&A 거래가 활발했다. 넷마블이 인수를 앞둔 웅진코웨이와는 달리 BS렌탈(캑터스PE-대신PE), 모두렌탈(SV인베스트먼트)은 각각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무한책임사원(GP)으로 나섰다.
BS렌탈, 모두렌탈은 B2C 렌탈 플랫폼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업체인데 안마의자 혹은 흙침대, 탈모치료기 등 목돈을 들여 구매하기엔 부담스럽지만 한 번쯤 사용해보고 싶은 제품을 홈쇼핑 채널을 통해 대여했다. 독특한 사업구조 만큼이나 금융업에 밝은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매력도가 높은 매물로 평가받았다.
때문에 여러 PEF 운용사가 렌탈기업 인수를 염두에 두고 실사를 진행했다.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된 BS렌탈 인수전은 인수후보들이 막판까지도 경쟁사들의 매입희망가 파악에 분주했다. 이처럼 렌탈업체가 여러 원매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산업군이 성숙되지 않은 만큼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는 렌탈업체의 새 주인이 풀어야 할 과제로 △부실 최소화 △회수 역량 제고 △사업구조 안정 등을 꼽는 분위기다.
B2C 렌탈 플랫폼업체 소비자 중에서는 약정된 기간 동안 렌탈료를 납부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용등급이 낮은 이용자도 존재한다. 렌탈업체가 계정 수를 늘려가는만큼 부실 발생 위험을 떨쳐내기 어렵다는 의미다. 렌탈업체 인수자가 보여줄 채권 회수 능력 또한 관심사다.
이외에 사업구조 안정화 가능성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렌탈 플랫폼 업체의 경우 특정 상품의 히트(hit) 여부가 한 해 장사를 좌우한다. BS렌탈은 불과 7년전만 해도 매출이 70억원을 밑돌았으나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 등이 입소문을 타 외형이 2017년 524억원, 2018년 995억원 등으로 폭발적으로 커졌다. 운용사가 성공적 엑시트(Exit)를 도모하기 위해선 소비자 심리를 꿰뚫고 ‘제2의 LED 마스크’를 한 박자 빠르게 발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경자년(庚子年) 새해 국내 렌탈시장 규모는 40조원으로 추정될 정도로 이미 파이가 상당히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렌탈업체를 바이아웃(buyout)한 PEF 운용사는 포트폴리오 기업을 우수한 수익률을 거둔 트랙레코드로 추가할 수 있을까. 답은 물론 인수후통합(PMI) 작업 등 운용사가 보여줄 전략에 달렸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상황에서 인수자가 보여줄 묘수에 관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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