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엠티, 140억 조달 완료…신사업 기반 닦는다 특수관계인 CB 콜옵션 매입으로 지분 희석 방어…작년 최대 실적
강철 기자공개 2020-01-02 14:20:3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CB 화학소재 전문 기업인 와이엠티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조달한 140억원을 반도체 패키징 설비 증설에 투입한다. 전상욱 와이엠티 전무를 비롯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지배력 강화를 위한 CB 콜옵션 매입을 단행했다.와이엠티는 2일 제4회차 CB 발행을 통한 140억원 조달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대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메자닌신기술사업투자조합제2호'가 CB를 전량 인수했다. CB의 만기는 5년, 이자율은 1%다. 보통주 전환단가는 주당 2만9421원이다.
와이엠티 관계자는 "조달한 140억원 중 80억원을 반도체 패키징 케미칼·극동박 설비의 증설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60억원은 원재료 매입을 포함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설비에 대한 투자 시기와 규모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증설 투자액을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했다"며 "투자 계획은 고객사의 주문 물량과 사업 진척 속도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엠티의 주요 매출 품목인 'F-PCB 기판용 소재'는 현재 충분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신사업인 반도체 패키징용 소재와 극동박의 경우 연구개발(R&D) 목적으로 개설한 소규모 설비만 보유 중이다. 고객사의 주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리 증설을 추진해야 한다.
와이엠티는 CB 발행에 맞춰 특수관계인의 콜옵션 매입을 병행했다. 와이엠티 계열사인 타이탄은 '메자닌신기술사업투자조합제2호'가 인수한 CB 140억원 중 70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아울러 전상욱 와이엠티 전무가 현대투자파트너스에 매각한 보통주 10만6281주를 다시 살 수 있는 콜옵션도 취득했다. 콜옵션의 행사 기간은 2020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다.
앞선 관계자는 "원활한 증설을 위해서는 자금 확보가 선행되야 한다는 판단 하에 CB 발행을 결정했다"며 "특수관계인의 콜옵션 매수는 CB 발행과 지분 처분으로 인한 과도한 지분 희석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와이엠티는 2019년 3분기 연결 누적으로 매출액 681억원, 영업이익 169억원, 순이익 14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전체 실적은 매출액 727억원, 영업이익 144억원, 순이익 98억원을 기록한 2018년을 넘어선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은 북미 기업의 하반기 출시 모델 전기종 OLED 채택, 중화권 고객사의 물량 확대, 카메라 모듈 기판용 ENEPIG 소재의 수요 확대 등의 호재가 기대된다. 이에 맞춰 모바일향 고급 PCB 소재 시장이 한층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감안할 때 와이엠티의 올해 실적은 2019년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엠티 관계자는 "올해 실적 목표에는 반도체 패키징 소재, 극동박 등 신사업 관련 기대 매출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신사업 부문이 올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사업 부문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F-PCB 소재 분야에서 와이엠티가 축적한 노하우를 통해 과제들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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