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계열사 '겸직임원' 연쇄 사임 가능성은 주축 '화학-유통' 임원자리는 유지…지배구조 개편 앞둔 중대한 시기 감안
최은진 기자공개 2020-01-09 08:25:2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7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롯데건설의 사내이사 및 등기임원을 내려놓기로 하면서 다른 계열사의 임원직도 연쇄 사임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몰린다.롯데그룹 측은 '결정된 바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놨지만 고위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핵심 계열사 직책은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호텔롯데 상장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의 서막이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 회장이 쉽게 손을 떼긴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지배구조 개선 및 계열사 독립경영이라는 시대적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소비재 기업인 롯데그룹에도 관심이 쏠렸다. 신 회장이 최근 롯데건설 사내이사 및 등기임원에서 내려오기로 결정한 데 따라 변화 가능성에 재계의 시선이 몰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이 롯데건설 외 다른 계열사의 임원에서도 내려올 가능성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어디까지나 총수 개인이 결정할 문제인 만큼 공식적으로 거론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신 회장이 주요 핵심 계열사의 등기임원에서까지 내려오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의 양대축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경우 사내이사직을 유지할 것에 무게가 실린다.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롯데건설 외 다른 계열사의 등기임원이나 사내이사에서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단 화학이나 유통 핵심 계열사의 이사직은 유지키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건설의 경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지주의 직접 지배를 받지 않기 때문에 핵심 계열사들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이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계열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핵심 계열사이거나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있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호텔롯데의 경우 상장 이슈가 있고,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공동소유하고 있는 곳들은 추후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호텔롯데의 상장이 추진되면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큰 변화가 닥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신 회장이 쉽게 손을 떼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차원에서 사내이사 및 등기임원 사임을 결단한 데 있어 롯데건설을 선택한 것 역시 이러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롯데건설은 유통 및 화학 등 핵심 계열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실적 기여도가 낮은데다 신 회장의 전문분야도 아니라는 점이 반영된 셈이다.
다만 롯데그룹에 주주환원정책과 지배구조 투명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차후 신 회장이 계열사 임원겸직을 순차적으로 내려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이 역시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 된 후에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다른 계열사의 등기임원이나 사내이사직 사임과 관련해 얘기한 게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알 수 있는 게 없다"며 "개인의 결정이기 때문에 추후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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