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승부수]확장 준비 마친 통합 롯데케미칼, 자금력 더 강해졌다롯데첨단소재 합병, 현금보유량 증가…작년 히타치 인수 실패 만회 주목
박기수 기자공개 2020-01-07 08:21:3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을 마친 '통합 롯데케미칼'이 풍부한 현금 보유량을 바탕으로 몸집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2030년 글로벌 7위 화학사로 거듭난다는 '비전2030'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 중 일환으로 올해 스페셜티 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롯데케미칼은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거대해진 회사다. 롯데케미칼의 전신 호남석유화학은 2003년과 2004년 롯데대산유화와 KP케미칼을 각각 인수하고, 2012년 세 회사를 하나로 합병하며 2년 뒤 '롯데케미칼'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2016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롯데첨단소재와 롯데정밀화학을 인수했고, 현재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의 합병을 완료한 상태다. 범용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을 포트폴리오로 추가하기 위해 롯데첨단소재를 한 지붕 안으로 들였다.
김 사장의 말대로 롯데케미칼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는 롯데첨단소재와 함께 인수했던 롯데정밀화학의 합병부터 다른 화학사의 인수 가능성까지 롯데케미칼의 다양한 성장 시나리오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역시 스스로 2030년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비전2030)를 세워두며 공격적인 확장 정책을 이어갈 것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한 해 매출이 약 16조5000억원(2018년 연결 기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10년 동안 회사를 3배 이상 키우겠다는 셈이다.
현실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다. 현금 보유량을 비롯해,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는 재무구조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배터리·반도체 핵심 소재 업체인 일본의 히타치케미칼을 인수하려고 했었지만 실패로 돌아갔던 바 있다. 가격이 최대 10조원을 훌쩍 넘기는 '대형 딜'이었지만 롯데케미칼의 펀더멘탈 및 자금력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가능성을 낮게 보지 않았다.
올해는 더욱이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으로 현금보유량이 더 많아지면서 M&A 시장에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말 별도 기준 롯데케미칼의 현금성자산은 2조1021억원이다. 2018년 별도 기준 롯데첨단소재의 현금 보유량인 5645억원이 합해지면 '통합 롯데케미칼'의 금고에는 약 2조원대 중반의 현금이 채워질 전망이다.
통합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도 30% 미만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 100% 미만의 부채비율이 양호하다고 평가받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금창출력 대비 부채 부담이 매우 낮은 셈이다. 다시 말해 M&A로 빚어질 수 있는 재무 구조 악화에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는 뜻이다.

한편 김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비재무적 성과까지 강조했다. 김 사장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회사는 단순히 재무적 성과만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발전하여 우리뿐 아니라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 국가 또 인류의 발전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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