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승부수]포스코·롯데·현대, 건설사 강타한 '디지털·인공지능'스마트건설 확대 필요성 일제히 강조…드론 활용 가장 활발
고진영 기자공개 2020-01-09 07:36:3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화를 통해서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취임 첫해를 맞은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던진 메시지다. 경자년(庚子年)을 여는 대형 건설사 수장들은 일제히 ‘스마트 건설’을 경영 화두로 내세웠다. 이제 기존의 방식으로는 신속, 정확, 안전한 건설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건설산업은 대표적인 고비용 저효율 업종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들어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기술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올해 건설사 신년사를 보면 작년과 달리 스마트 건설에 대한 당부가 줄을 이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스마트 건설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도입 등 수행방식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공지능(AI) 기술은 전혀 다른 경쟁과 게임의 룰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우려부터 표했다. 이어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의 변화에 따르기 위해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현에 집중해야 한다”며 “변화에 뒤쳐지면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드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우건설의 김형 사장 역시 “대내외 기술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드론, 건축정보모델링(BIM), 프리콘 등 DSC(대우 스마트 건설)를 더욱 활성화 시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스마트 건설 기술이란 사물 인터넷(IoT)·빅데이터·로봇 등 첨단 IT 기술을 전통적인 건설 기술에 접목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건설업은 제조업이나 농업 등 다른 산업과 비교해볼 때 생산성이 꼴찌 수준이다. 공사기간의 43%만이 최종 시설물 생산에 소요되는데 1940년대와 비교해도 크게 나아진 구석이 없다. 디지털화 속도도 각종 산업 중 호텔 및 레스토랑업을 제외하면 건설이 가장 더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스마트 건설 기술개발을 들기도 했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들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시공에 드론을 도입했고 대우건설은 최근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격 드론관제 시스템 구축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올해부터 국내 공사현장에 다관절 인공지능 산업용 로봇을 사람 대신 투입한다. 우선 드릴링처럼 단순작업 현장에 투입하지만 2022년부터는 용적 등 더 정확한 작업이 필요한 공정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역시 2019년 6월에 국내 건설사 최초로 개발한 자체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홈 시스템인 ‘래미안 IoT 플랫폼’을 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기간이나 비용을 축소할 수 있는 실용적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데 실험 등에 들어가는 투자비가 상당해 만만치 않다"면서도 "4차 산업혁명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종합건설사의 절반 정도는 스마트 건설기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2019년 4월부터 5주동안 201개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종합건설기업의 43.8%, 전문건설기업의 39.7%가 스마트 건설기술이 5년 이내 활성화될 것이라고 봤다. 향후 10년간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곳은 30.6%였으며 이 중 종합대형건설사만 따로 보면 BIM은 100%, 드론은 87.5%,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은 68.8%의 비율로 도입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종합건설사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스마트 건설 아이템은 드론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건설기술의 활용 수준을 물은 결과 종합건설기업의 경우 드론이 31.2%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모듈러(23.6%), BIM(22.7%),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17.9%)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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