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문 꽁꽁 닫은 대우건설, ‘무배당 10년’ 산업은행 피인수 후 배당 전무…매각 전까지 자금 아낄 듯
고진영 기자공개 2020-01-20 11:19:1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11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이번에도 무배당 정책을 이어갈 전망이다. 2009년 이후로는 배당을 한 적이 없는데 올해 역시 잉여금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 게다가 회사의 최대 과제가 매각인 만큼 실탄을 아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2019년 결산에서 사실상 무배당이 확실시된다. 2월경 이사회를 통해 배당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시장에서는 배당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예상대로 배당을 하지 않을 경우 대우건설은 주주들에게 지갑을 닫은지 딱 10년째가 된다.
대우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시절만 해도 배당성향이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2006년 총 1696억원, 2007년 1620억원, 2008년 800억원을 각각 배당했다. 2006년에는 배당성향이 38.7%로 다른 대형건설사들 대비 두배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실시했던 160억원 규모의 배당이 마지막 주주환원이 됐다. 이듬해 산업은행에 인수된 이후로는 지금까지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특히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은 배당이 아예 불가능했다. 매년 이익결손금이 각각 3630억원, 920억원, 138억원을 기록해 배당할 수 있는 재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3분기 기준으로 1725억원의 이익잉여금이 쌓이며 사정이 나아졌다. 그간 결손금의 원인이 됐던 해외 부실현장들이 대부분 준공됐고 주택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순이익이 차곡차곡 들어온 덕분이다.
그러나 지금 수준의 이익잉여금으로는 배당을 하기에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1725억원 중 600억원 정도는 현금으로 배당할 수 없는 법정적립금인 데다 대우건설은 주식수가 4억주 이상으로 유독 많은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간 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금 수준에서 배당을 한다면 주당 20~30원 수준의 의미없는 배당이 될 것”이라며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측도 배당에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 매각이 다시 본격화하기 전까지 무배당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새 주인을 찾으려면 주주환원보다는 투자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우건설은 2018년부터 수행역량 고도화, 마케팅역량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경영 인프라 혁신 등 4대 핵심전략을 내놓고 내부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각 사업부별로 실천과제를 세우고 구체적 결실로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하는 성과 중심 활동에 한창이다.
특히 자체 개발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추진본부를 신설하고 개발사업팀을 별도로 뒀다. 최근 수원시 망포동 일대 한국농어촌공사 부지를 5744억원에 낙찰받기도 했다. 향후에도 계속 개발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인 만큼 주머니를 두둑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지금 남는 이익이 있으면 자체사업 용지를 더 확보하는 등 투자에 써야하는 상황”이라며 “그래야 회사가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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