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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대란]SK하이닉스, '행정전문가' 선임사외이사 떠나보내최종원 이사 임기 6년 채워…"상법 개정 전에도 2번 연임 사례 없어"

김슬기 기자공개 2020-01-17 10:04:5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는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사외이사 1명을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월부터 시작될 상법 시행령에 따라 사외이사 임기가 6년으로 제한되면서 최종원 사외이사의 연임이 불가능해졌다.

최 이사는 행정전문가로 SK하이닉스 경영전반에 대해 풍부한 식견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 특히 그는 사외이사 중 선임 사외이사를 맡아 이사회 내부 견제를 맡아왔다. 현재 SK하이닉스는 1명의 사외이사를 채우기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이석희, 오종훈)과 기타비상무이사 1인 (박정호), 사외이사 6인(최종원, 신창환, 송호근, 조현재, 윤태화, 하영구) 등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외이사 가운데 최종원 이사는 2014년 3월 21일 사외이사로 선임된 인물로 올해 3월이 되면 임기 6년을 꽉 채우게 된다. 신창환 이사는 2017년, 송호근·조현재·윤태화 이사는 2018년, 하영구 이사는 2019년에 선임되어서 다소 임기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사외이사 임기제한은 법제처가 지난 10일 사외이사 재직연한 신설 등을 포함한 상법 시행령 개정안 심사를 완료하면서 기업들의 화두로 떠올랐다. 개정한은 2월초 공포될 예정으로 기업들은 당장 오는 3월 주주총회부터 6년 이상 사외이사 근무자를 교체해야 한다.
*출처=서울대학교
2014년 선임된 최종원 이사는 현재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건대에서 정책학 박사를 받았다. 1982년 행정고등고시 합격 이후 1989년까지 경제기획원에서 행정사무관으로 근무했다. 1989~1991년까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거쳤다. 199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는 교수직을 역임하면서 외부 활동도 활발히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공정거래위원회 비상임위원,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 단장 등을 맡기도 했다. 그는 행정전문가로 경제, 산업, 국제 정세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두루 식견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사회 교체 멤버는 한 명 뿐이지만 최종원 이사의 부재는 다소 클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감사위원회 위원이면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이기도 했다. 또 선임 사외이사로 활발히 활동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면서 그에게 선임 사외이사를 맡겼다. 선임 사외이사는 경영진에게 주요 경영 현안에 관해 이사회 보고하도록 요구할 수 있고, 이사회 운영에 대한 평가권을 가질 수 있는 중책이다. 독립성을 보장하면서 내부 견제와 감시기능을 강화한다는 차원이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경우 사외이사 연임 사례는 많았으나 두 번 이상 이사회 임기를 연장하는 경우는 없었다. 과거 SK그룹 편입 이후인 2012년 이사회부터 보면 김두경, 박영준, 김대일, 이창양 이사 모두 6년간 사외이사를 한 뒤 물러났다. 이런 과거 사례를 봤을 때 SK하이닉스는 사외이사 임기제한을 두지 않더라도 그를 교체했을 가능성이 크다.

사외이사 교체를 위해 현재 SK하이닉스는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외이사추천위원회는 최종원·조현재 사외이사와 함께 박성욱 사내이사로 구성되어 있다. SK하이닉스 정관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경영, 경제, 법률 또는 관련기술 등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 또는 경험이 있거나 사회적 명망이 있는 자 중에서도 상법 등 관련 법규상 자격요건을 갖춘 자로 선임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외이사 교체는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선임하게 되어있다"며 "최 이사의 경우 임기가 끝나기 전이기 때문에 추천까지 마치고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 이사는 본인 후임으로 올 사외이사 추천까지 하고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해당 법안 통과로 상장사들이 사외이사를 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지만 사외이사 풀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종원 사외이사는 현재 두산건설의 사외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SK하이닉스 사외이사를 하기 이전인 2013년부터 두산건설의 사외이사를 역임해왔다. 지난해 두산건설은 상장폐지가 되면서 상장사 지위에서 물러났다. 그의 임기는 2022년 3월 25일까지이다. 사외이사 임기 제한의 경우 상장사에 한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그는 지금 기준으로도 6년 이상 사외이사를 지냈지만 2022년까지 무난히 사외이사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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