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빅히트 2000억 투자해 3년만에 '5배' 빅히트 지난해 실적 기준 기업가치 '4조' 산출…방시혁·최유정·스틱인베·한투 등 수혜
서하나 기자공개 2020-02-03 08:04:1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사진)의 '혜안(慧眼)'일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2대주주에 올라있는 넷마블에도 덩달아 관심이 쏠린다.빅히트의 몸값이 최소 4조원 수준이라는 증권업계 추정에 따르면 넷마블이 인식하는 지분가치는 적어도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넷마블은 2017년 빅히트 지분 25%를 약 2000억원에 취득했는데 3년 만에 지분 가치가 5배 가까이 뛸 전망이다. 빅히트의 상장 시기는 이르면 연말에서 2021년 초로 관측된다.
넷마블과 빅히트는 이미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BTS월드'를 출시하면서 사업적인 시너지를 보여줬다. 방준혁 의장이 방시혁 빅히트 대표와 사촌 관계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이 추가로 협업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2019년 3분기 말 기준 빅히트 지분 25.08%을 보유해 2대주주에 올라있다. 빅히트의 최대 주주는 방시혁 대표(43.06%)다.
넷마블은 2018년 5월 "시너지 증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의 일환"으로 일찌감치 빅히트 지분을 매입했다. 당시 2017년 빅히트 실적(매출 924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8000억원 안팎으로 책정됐다. 넷마블은 이에 따라 빅히트 주식 44만5882주(당시 지분율 25.71%)를 2014억원에 취득했다.
그뒤 빅히트는 소속 가수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매년 매출을 2배 이상 키우기 시작했다. 2018년 매출 2142억원 영업이익 641억원을 냈다. 이에 따라 몸값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지난해 IB업계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최소 1조2800억원에서 2조2800억원 사이로 추정했다.
실적에 근거한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이제 가뿐하게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빅히트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2001억원, 영업이익 391억원 등을 거뒀다.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냈다고 가정하면 최소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이 산출된다. 직전연도보다 매출은 2배 늘고 영업이익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치솟으면서 넷마블이 보유한 빅히트 지분율 약 25%의 가치도 1조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넷마블이 2014억원에 지분을 매입한 지 약 3년 만에 지분 가치가 '5배' 뛰는 것이다. 최대주주인 방준혁 대표에 이어 두번째로 큰 수혜자가 된다.
빅히트는 2005년 2월 1일 방시혁 대표가 음악제작 및 연예인매니지먼트 대행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방시혁 대표와 넷마블에 이어 스틱인베스트먼트(12.24%), 최유정 전 빅히트 부사장(4.58%), 한국투자증권(2.33%) 등이 주요 주주에 올라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으로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까지 발표한 앨범 3개가 연속으로 빌보드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미국 3대 가요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글로벌 클래스'를 굳혔다.
빅히트는 계약 기간을 1년 이상 남겨둔 시점인 2018년 10월 방탄소년단과 7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2013년 6월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최근 신곡 '블랙 스완'을 발표했다. 벌써부터 미국 인기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에 출연하는 등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빅히트는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면서 본격적인 상장(IPO) 절차에 들어섰다. 이에 대해 빅히트는 "아직까지 정해진 사안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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