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만도, 현실 '벽' 넘지 못하는 야심찬 실적 '목표'매출 전망 3년연속 '미달', 6조 벽 못넘어…중국시장 '고전', 애널리스트 집중 질문
김경태 기자공개 2020-02-07 13:05:0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의 주력사 만도가 지난해에도 목표와 어긋난 성과를 거뒀다. 매출 6조원을 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지만 3년 연속 목표에 미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또 다시 매출을 6조원 이상 거두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만도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시장에서의 성과가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중국에서 외형 축소를 경험하면서 전체 매출에 악영향을 받았다. 또 현지 구조조정으로 인한 손실로 수익성도 깎아 먹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컨퍼런스콜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시장에서의 성과와 관련된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졌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매출 목표 달성 실패
만도는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연결 매출 5조9829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보다 5.6% 증가한 수치다. 2018년과 비교해 성장은 이뤘지만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만도는 작년 초 영업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6조43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0.4% 미달했다.
만도는 2016년부터 매년 초 그해의 매출 목표를 밝히고 있다. 2016년에는 달성에 성공했다. 5조5830억원을 계획했는데 5조8663억원을 기록해 목표를 5.1% 초과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내부의 전망이 매년 빗나가기 시작했다. 야심 찬 수치를 제시했지만 조금씩 모자랐다.
2017년에는 매출 6조94억원을 목표했지만 5조6847억원을 거둬 5.4% 밑돌았다. 2018년에는 전년보다 낮은 5조9636억원으로 잡았는데 또 하회했다. 5조6648억원으로 예상보다 5.0% 낮았다. 작년에도 목표보다 낮은 성과를 거두면서 3년 연속 전망이 틀리게 됐다.
이를 두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정재영 전무를 비롯한 재무부서에서의 제대로 된 예측과 집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도가 목표한 매출과 실제 매출의 차이가 크지 않기는 하지만, 3년 연속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각종 대내외 변수에 대한 고려와 수치를 추산하는 과정에서의 미비한 부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과의 목표치 협의에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점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법인 반전 관건, 애널리스트 '집중 질문'
만도는 범 현대가에 속한다. 현대차그룹의 현대모비스, 현대위아와 더불어 글로벌 부품사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등과 협력하면서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그룹이 중국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만도도 영향을 받았고, 매출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데 중요한 이유로 작용했다.
만도는 중국에 다수의 법인이 있는데 현지 지주회사인 MCH(Mando China Holdings Limited)를 통해 지배하고 있다. MCH는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다가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로 현대차그룹의 실적이 악화하자 덩달아 고전하기 시작했다.
MCH의 2017년 매출은 1조6431억원으로 전년보다 6.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55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2018년 매출은 1조4959억원으로 전년보다 9.0% 줄며 감소 폭이 더 커졌다. 당기순이익은 229억원으로 3분의 1가량으로 줄었다.
작년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작년 3분기 매출은 93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4% 감소했다. 당기손익은 마이너스(-) 14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4분기에도 부진이 계속됐고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만도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1172억원으로 2018년보다 3.8% 신장했지만,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얘기가 다르다. 4분기에는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4%, 전기보다 74.3% 급감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손실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달 5일 있었던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에서의 사업 현황에 관한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컨퍼런스콜에 참여한 관계자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작년 4분기의 당기순이익 악화에 대해 문의했다.
이에 대해 만도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큰 영향을 받고 있고, 현지 공장 중 1개를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조조정을 하면서 자산재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잔여재산에 대한 손상차손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에서의 손실이 작년이 끝인지, 혹은 앞으로 계속될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또 최근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로 인한 중국 공장의 영향도 질문해 만도의 CFO인 정재영 전무를 비롯한 재무, IR부서 담당자들이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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