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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회사채로 장·단기차입 리밸런싱 부채만기구조 균형, 자금운용 여유…시장과 소통차원서 발행 '눈길'

원충희 기자공개 2020-02-20 08:08:2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회사채 차환발행을 통해 장·단기차입금 밸런스를 재조정했다. 기본적으로 단기채무가 줄고 부채만기가 장기화되면서 자금운용에 여유가 생겼다. 이런 재무전략 덕분에 엔씨소프트는 공모회사채에 소극적인 게임업계에서 시장과의 소통이 열려있는 업체로 꼽힌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엔씨소프트의 단기차입금은 113억원으로 전년(1550억원)대비 93%나 감소했다. 지난해 기업회계기준 제1116호(IFRS16) 시행으로 리스부채가 새로 인식됐음에도 유동부채는 늘지 않고 4731억원에서 4497억원으로 되레 줄었다.

이와 달리 2018년 말 892억원이었던 비유동부채는 지난해 말 3844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0원이었던 장기차입금이 2493억원으로 늘어난 탓이다.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는 줄고 만기가 1년 이상 되는 부채가 대거 증가했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부채 만기구조가 장기화된 셈이다.


만기 1년 내 차입금이 감소했다는 것은 자금운영 측면에서 여유가 더 있다는 뜻이다. 장기차입금 규모가 늘긴 했으나 현금성자산에 비해 크지는 않다.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등 단시일 내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규모는 9802억원으로 전년(4182억원)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부채 포트폴리오가 이렇게 바뀐 이유는 작년 1월 이뤄진 회사채 차환발행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2016년 1월 발행한 3년물 공모채(15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자 차환에 나섰다. 3년 공백에도 수요예측에서 6배가 넘은 9500억원 규모의 청약금이 몰리자 발행액을 늘려 1400억원, 1100억원으로 나눠 찍었다.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 25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은 기존 발행물 상환에 쓰고 나머지 1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신규 게임콘텐츠 개발비용에 509억원, 신규게임 런칭 및 마케팅 비용에 437억원, 게임개발과 운영인프라 고도화에 54억원을 쓴다는 세부계획도 세웠다.

이를 재무제표상으로 보면 단기차입금에서 1500억원이 빠진 대신 장기차입금에 2500억원이 유입된 것이다. 차환발행 한번으로 부채 만기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개선했다.

엔씨소프트는 공모회사채 시장을 잘 찾지 않는 게임사들과 달리 가끔 시장과 소통을 하는 편이다. 엔씨소프트보다 먼저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네이버(2013년 9월)도 2016년 이후 발길을 끊었으며 넷마블의 경우 코웨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시장과 접촉했다가 단기차입으로 선회했다.

신용등급 획득, 증권발행신고 및 수요예측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고 공개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모성격에 가까운 금융기관 차입이 더 낫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현금성자산이 많은데다 영업이익도 꾸준히 나고 있어 당장 큰 자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그런 점에 비춰보면 이 같은 행보는 다소 독특한 면이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회사채를 발행하는 게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새로운 자금조달 채널 확보 목적"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자본시장에 대한 경험을 조금씩 축적해놓으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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