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지만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인수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 섞인 시선이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다. 기업가치 제고에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따라 향후 엑시트(Exit)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엘앤파트너스의 경우 비교적 신생 운용사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운용사가 보여줄 인수후 통합(PMI) 전략 등에 인수·합병(M&A) 업계의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식음료 프랜차이즈는 사모펀드 운용사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엑시트 난이도가 상당한 포트폴리오로 인식돼 왔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외식 문화 확산 등으로 인해 꾸준한 에비타 창출이 가능하지만 식음료 산업 자체가 유행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맘스터치와 같은 업체들은 외식 카테고리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유행을 덜 타는 패스트푸드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기존 식음료업체와는 성격이 다르다. 게다가 원재료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닭고기를 사용한다는 점, 남녀노소 호불호가 덜한 국민 간식 '치킨'이라는 점 등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식음료업체가 갖고 있는 공통의 잠재 리스크인 위생이나 먹거리 품질의 이슈는 맘스터치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맥도날드에서 불거진 이른바 '덜 익은 패티' 사건은 패스트푸드 업계 전반의 타격을 입혔다.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면서 동종업체인 버거킹도 이 사건으로 인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PE업계 관계자는 "식음료업체들은 꾸준한 에비타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PE의 투자 포트폴리오로 각광을 받기도 하지만 먹거리 안전과 관련한 이슈에 휘말리게 되면 한순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으로 △수도권 신규매장 확대 △동남아시아 위주 해외시장 진출 △식자재 유통사업 확장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사업확대 전략에 따라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투자원금의 절반 가까이를 투자 이듬해에 회수할 수 있다고 내다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자본재조정(리캡)에 나서고, 인수구조를 재조정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되돌려주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상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신한금융GIB로부터 인수금융 1000억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도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라며 "인수 당시에는 인수금응으로 500억원만 조달하지만 에비타가 늘어나면 추가로 인수금융을 일으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통상 현금흐름의 4~5배 수준까지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자 측이 리캡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배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헀다.

다만 이와 같은 계획이 청사진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화되려면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인수후 통합(PMI) 등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성과를 보여줘야한다. 운용사(GP)는 현재 맘스터치가 경쟁사 대비 수도권 출점 비중이 낮기 때문에 수도권을 우선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해 둔 상태다. 이러한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마케팅비 등 판촉비 증액을 통해 맘스터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가맹점 모집과 직영점 오픈 등을 병행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맘스터치의 수도권 매장 비중은 35%에 불과해 경쟁사 KFC(69%), 맥도날드(68%), 버거킹(56%)에 비해 수도권 집중도가 낮다. 회사가 기존 가맹점주를 유지하거나 혹은 신규 유치해야 인수자 측이 계획한 대로 수도권의 점포수가 늘어날 수 있다.

직영점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다만 맘스터치가 가맹점 기반 비즈니스로 성장해 와 직영점 확대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에 대해선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다른 전망이 나온다.

식음료(F&B)업계 관계자는 "이미 서울 등 수도권에서 다수의 치킨 및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맘스터치가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직영점 오픈으로 일시에 덩치를 불리기 위해서는 가맹점 출점 비용을 웃도는 금액의 지출이 불가피 해 점포 수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맘스터치는 서울시 송파구 마천동에 직영점 1곳을 두고 있다. 이 점포는 이달 초 가맹점에서 직영점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아직 신규 직영점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파악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맥도날드 출신 남석정 이사를 맘스터치에 영입한 상태다. 남 이사는 현재 신설 TF(Task Force) 팀인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팀을 이끌고 있다. 직영점 수가 가맹점의 약 2~3배를 웃도는 맥도날드 경영기법을 맘스터치에 뿌리내리게 할 수 있을지 여부에 시장이 주목하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