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다시보기]널뛰는 주가에 희비 갈린 위메이드 임직원들서수길 전 대표 70억·유기덕 전 부사장 52억…수차례 '잭팟'
성상우 기자공개 2020-03-05 08:17:41
[편집자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스톡옵션은 회사가 미리 정한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는 대표적인 보상방안이다. 인재확보와 인건비 부담을 덜고 향후 회사 성장의 과실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기이익에만 몰두하거나 스톡옵션 행사 후 퇴사하는 등 늘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더벨은 스톡옵션으로 본 기업들의 성장사와 현 상황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는 국내 게임사 중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가장 후하게 나눠준 회사 중 한 곳이다. 대부분의 수량이 상장 2년 전인 2007년부터 상장 직전인 2009년 5월에 집중됐으나, 상장 이후에도 매년 일정 수량의 스톡옵션이 주요 임원과 직원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지난해까지 위메이드가 부여한 스톡옵션 총량은 200만주를 크게 웃돈다.2010년 이후 변화하는 게임산업 트렌드에 민첩하게 적응하면서 위메이드는 모바일 게임 업체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윈드러너'같은 모바일 히트작을 내면서 매출도 급성장했고, 주가도 같이 움직였다. 스톡옵션을 갖고 있던 설립 초기 '공신'들은 이때 막대한 행사차익을 거뒀다. 다만 주가가 큰 등락폭으로 널뛰는 양상을 보이면서 시기별 스톡옵션 대상자 사이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 서수길 전 대표 70억·유기덕 전 부사장 52억 '잭팟'
첫번째 수혜자는 당시 대표이사였던 서수길 전 대표다. 2007년 1회차 수량 25만2000주가 5851원의 행사가로 서 대표에게 부여됐다. 같은 해 12월엔 비등기임원 3명에게 2만주씩 추가로 주어졌다. 일반 직원들에겐 상장 전까지 98명을 대상으로 약 37만주가 나눠졌다.
2009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된 이후에도 스톡옵션은 꾸준히 지급됐다. 주요 임원들과 일반 직원들이 매년 4만~10만주 수준의 스톡옵션을 나눠가져갔다. 다만, 상장 이후에 부여된 스톡옵션은 상장 이전 부여분보다 행사가격이 2배 이상으로 높게 책정됐다. 상장사의 스톡옵션은 거래가를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이다. 상장 직후인 2010년~2012년 3월 부여분에 책정된 행사가격은 3만1000원~3만9950원으로 2009년 스톡옵션 행사가인 1만3333원~1만6667원의 2배 이상 수준이었다. 2013년 이후 부여분은 4만5700원~5만1300원으로 주가에 연동돼 더 높아졌다.
서수길 전 대표는 약 70억원의 행사차익을 남겼다. 2011년 4월 대표이사 사임을 앞두고 보유중이던 스톡옵션 25만2000주를 모두 처분했다. 당시 서 대표는 스톡옵션과 별도로 자사주 매입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50만4000주도 함께 처분해 약 166억원 차익을 거뒀다. 사임 직후 그가 거둔 주식 매도차익은 236억원 규모였다.
두번째 '잭팟' 사례는 2015년에 나왔다. 당시 재직 중이던 유기덕 전 부사장이 보유 중이던 스톡옵션 행사분 9만6800주를 처분하면서 51억96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행사가 2926원으로 확보한 주식을 당시 주가인 5만6600원에 처분했다. 19배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이 행사차익으로 유 부사장은 그해 게임업계 '연봉 킹'에 올랐다.
같은 해 연봉2위도 위메이드에서 나왔다. 2015년 3월 퇴임한 김남철 전 대표가 스톡옵션 행사로 보유 중이던 주식 1만6800주를 팔아 26억5400만원의 차익을 챙겼다. 당시 퇴직수당 1600만원을 받은 김 전 대표의 보수 총액은 26억7000만원이었다.
◇ 10년간 수차례 주가 등락…부여 시기별 희비 엇갈려
지난 10년간 위메이드 주가는 총 세번에 걸쳐 크게 움직였다. 첫번째 상승기는 2012년부터 2013년 사이 최고점 6만4000원대를 찍었던 구간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뒤 처음 나온 흥행작 '윈드러너'의 성공이 위메이드 성장을 이끌었다. 당시 윈드러너는 출시 12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듯 돌풍을 일으켰다.
주가 상승기와 하락기가 수차례 교차하면서 일반 직원들 사이에선 스톡옵션 부여 시기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0년간 주가가 저점 2만원대~고점 6만원대 범위에서 1~2년 간격으로 크게 널뛰면서 행사가격과 처분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상장 직후 주가가 부진했던 시기에 1만원대에서 책정됐던 행사가는 2012년 주가 고공 상승기엔 5만원대까지 올라갔다. 이후 박스권 시기인 2013~2014년엔 4만원대에서 책정된 행사가는 2016년 주가 하락기 부여분에선 3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2018년이 행사기간 범위에 들어오는 2012~2013년 스톡옵션 부여 직원들은 그 해 주가가 5만원대 후반으로 치솟으면서 다시 한번 큰 행사차익 기회를 누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위메이드는 아직 상당 규모의 스톡옵션 미행사수량이 남아있다. 이들 수량의 행사기간 만기는 내년 상반기부터 2025년까지 다양하다. 다만, 행사가격이 현 주가 수준보다 높아 처분 시기를 더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후 위메이드 주가 상승요인은 '소송 이슈'다. △중국게임사 '킹넷'으로부터의 830억 규모 강제집행액 △샨다게임즈와의 '미르' IP 저작권 침해 금지 판결 △'전기패업' 웹게임의 미르 IP 저작권 침해 판결 등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 결과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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