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운용, 수수료감소에 순익 3년째 '내리막길'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출범 이래 흑자행진'은 지속…시장한파에 '롱바이어스드' 주춤
허인혜 기자공개 2020-03-11 08:00:0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9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머스트자산운용이 수수료수익 축소로 3년 연속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100억원을 수성한 뒤 2018년 60억원, 2019년 46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출범 이후 흑자행진은 이어 가고 있다.머스트자산운용은 상반기 '머스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중 2개 펀드에서 12%대 수익을 내며 전문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중 상위권에 올랐지만 하반기에는 수익률이 절반으로 줄었다. 주식시장 한파가 롱바이어스드를 주전략으로 삼은 머스트자산운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6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59억9100만원 대비 12억3300만원이 줄어든 수치다. 머스트자산운용의 한해 말 당기순이익은 2017년 100억원대까지 확대된 뒤 2018년 59억9100만원, 2019년 46억2400만원으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집합투자기구 운용자산은 늘었지만 수수료수익이 비례해 반등하지 못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의 지난해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4652억6100만원으로 2018년 3789억6300만원 대비 약 900억원 확대됐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를 채 1%도 수취하지 않아 설정액 상승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수익률 대비 하반기 성적표가 좋지 않았다. 상반기 '머스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2호가 12%대 수익률을 내면서 1000억원 이상 대형 사모펀드 수익률 최상위권에 들었다. 경쟁펀드들은 대부분 멀티전략을 추구했지만 롱바이어스드 기반의 머스트자산운용을 이기지 못했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여전히 수익률 10위 안에 복수의 펀드를 진입시켰지만 수익률은 5%대로 떨어졌다. 2016년 설정된 '머스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머스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 '머스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3호'가 2019년 하반기 대형펀드 수익률 6~8위를 차지했다. 각각의 수익률은 5.08%, 5.06%, 5.01%다. 당시 머스트자산운용은 운용업을 시작한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성과라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지난 한 해 주식시장 경색이 머스트자산운용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머스트자산운용은 가치투자 기반의 롱바이어스드 전략을 오랜 기간 유지해온 자산운용사다. 2019년 하반기에는 이벤트드리븐 전략의 펀드가 최상위권에 포진하는 등 주식시장의 큰 흐름을 따르지 않는 사모펀드의 실적이 좋았다. 김두용 머스트자산운용 대표는 "머스트자산운용의 수이익은 항상 성과수수료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며 "2019년 수익률이 5.2%로 평년대비 낮아 성과수수료가 덜 들어왔고 그래서 순이익도 평소와 비교해 축소됐다"고 답했다.

가치투자가 머스트자산운용의 정체성이었다면 지난해부터는 '행동주의' 가치가 추가됐다. 지난해 하반기 머스트자산운용은 태영건설에 대한 투자 목적을 단순 수익 추구에서 경영에 참여하는 일반투자로 전환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태영건설에 사외이사 2명, 주주대표 1명, 전문가 1명 등의 거버넌스 위원회 기본 골자를 제공하는 한편 태영건설의 단독 의사결정에도 목소리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태영건설은 머스트자산운용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IR을 강화하기로 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태영건설과 태영건설의 계열사뿐 아니라 한신공영과 신테카바이오, 계룡건설산업에 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지난해 머스트자산운용에게 197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머스트자산운용의 한신공영 보유 비중은 6.22%(2020년 2월 20일 기준), 계룡건설산업 보유 비중은 17.66%(2019년 8월 13일 기준)다. 아직까지는 단순 투자 목적의 지분 보유이지만 언제든 경영참여 목적의 일반투자로 전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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