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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유증 지연…M&A 걸림돌되나 [코로나19 파장]상반기 실적 공개 변수…원매자 인수 의지 낮출 수도

이경주 기자공개 2020-03-12 14:28:4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7: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M&A(인수합병) 핵심 절차인 2조 원대 유상증자가 중국의 기업결합심사 지연으로 최장 3개월가량 늦어질 수 있다고 시장과 공유했다. 업계에선 유상증자 지연이 M&A(인수합병)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파장으로 올 아시아나항공이 수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탓이다. 유상증자가 4월에서 7월로 미뤄질 경우 올 상반기 실적이 확인되는 시점에 M&A 잔금을 치르게 된다.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경우 원매자 인수 의지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로 항공길 닫혀…올 7000억 적자 전망도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셧다운' 위기에 처했다. 일본을 포함한 대부분의 하늘길이 끊겼다. 피해는 수조원 대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넷째주부터 오는 6월까지 코로나19 관련 매출 피해 예상액은 5조875억원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9일자로 30년 만에 모든 일본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미주와 유럽 노선도 대폭 감축했다. 이 탓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작년보다도 올해 손실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조9266억원에 영업손실 4654억원, 당기순손실 746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예상 영업손실이 7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A 계약을 체결한 때와 비교해 매물로서의 매력이 크게 저하됐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금호산업과 2조5000억원 규모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M&A는 컨소시엄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31.05%를 3228억원에 인수하고, 나머지 2조1772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구조로 짜여졌다.

◇유상증자 3개월 지연 가능성…상반기 실적 확인돼

HDC현대산업개발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올 2월 인수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풍문에 휩싸인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실적 악화로 HDC현대산업개발에 가중되는 재무부담과 인수철회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계약금 중 계약금이 더 작을 경우 철회를 택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것이 풍문의 논리였다. 계약금은 인수대금의 10%인 2500억원 규모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철회설을 부인하면서 자금조달 계획을 예정대로 단행했다. 이달 5~6일 3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구주주 청약을 진행했다. 1700억원 규모 사모채도 발행했다. 오는 4월 7일 납입 예정일인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 마련이다.

그런데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가 최대 3개월 지연될 수 있는 변수가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 양측 모두 해외 기업결합심사 지연으로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가 최대 7월로 늦춰질 수 있다고 자본시장 관계자들에게 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 문제는 이 시기 아시아나항공의 상반기 실적이 집계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경우 HDC현대산업개발 인수 의지가 낮아질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한 잔금 납입일이 7월까지 연기된다고 하면 6월까지 실적을 인수자가 확인할 수 있다”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빠질 경우 인수자의 생각이 달라질까봐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우리는 계획대로 M&A를 위한 자금조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유상증자를 포함해 사모채 발행을 완료했고 금융권 대출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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