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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VC, 투심위 중단...해외 투자 길도 막혔다글로벌 펀드결성 늦추고 사후관리, 핵심사업 전략 수정

서정은 기자공개 2020-03-12 07:53:0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벤처캐피탈(VC) 업계도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특히 투자처 확대를 위해 해외 시장을 노리던 VC들은 전략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11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VC들이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를 중단한 상황이다.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장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펀드 결성과 자금 집행을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한 번 움츠러든 분위기를 완전히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내 사업 뿐 아니라 해외 사업은 더욱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코로나19가 미국 등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해외 출장길이 막힌 탓이다. 올해 핵심 사업으로 해외 진출을 내세웠던 하우스들도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LB인베스트먼트는 당분간 해외 투자를 중단키로 했다. 신규로 투자하거나 자금을 회수 대신 사후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투자 및 펀딩은 진행하겠다는 분위기지만 회수는 관망세로 돌아섰다.

SV인베스트먼트도 펀드 결성을 미루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당초 올 상반기 역외펀드를 결성할 예정이었다. 올해 해외 LP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었던 UTC인베스트먼트도 이를 중장기 계획으로 바꿨다. KB인베스트먼트는 컨틴전시 플랜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VC은 그동안 해외 투자 규모를 늘리고 투자처를 확대해왔다. 2017년 국내 VC의 해외투자 규모는 1900억원 안팎을 기록했으나, 2018년 3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작년에도 역대 최고치로 늘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VC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했던 VC들은 그나마 낫겠지만, 신규로 사업을 펼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벤처투자촉진법이 통과돼 해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봤으나, 코로나에 발목이 잡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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