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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엔터' 담은 운용사·연기금, 희비 엇갈렸다 [메자닌 투자 돋보기]신한BNPP·KB운용 CB, '최소수익' 안전판…국민연금 지분투자, 주가 4년전으로

김시목 기자공개 2020-03-26 08:17:5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4: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에 투자한 대형 운용사와 굵직한 연기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며 주가가 급락했지만 신한BNPP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전환사채(CB)를 매입한 덕에 최소 수익을 보장받고 있다. 반면 화승엔터프라이즈 상장 후 꾸준히 주식을 매입한 국민연금은 주가가 4년전으로 회귀하면서 손실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BNPP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화승엔터프라이즈 지분을 각각 5.39%, 5.81% 가량씩 보유하고 있다. 이달 1500억원 발행된 화승엔터프라이즈 사모 CB 매입을 전후로 소량 투자를 더하면서 지분율(잠재 주식수 반영)이 크게 증가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가 발행한 사모 CB는 30년 만기에 표면이자율은 0% 수준에 불과한 구조다. 외형상 투자자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준은 30년만기 이자(연 2% 복리) 혹은 주가 상승에 따른 전환에 따른 주가 차익이다. 언뜻 주가 상승 외엔 메리트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발행사가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면 이자 수익이 최소 보장된다. 5년 후부터 조정 금리에 따라 이자 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콜옵션은 사실상 수순이다. 미행사 시 최대 8%까지 연복리 계산을 넣었지만 큰 의미는 없다.

특히 콜옵션에 우선하는 주식전환청구권도 잠재 수익원이다. 주가가 1만8000원대에서 코로나19 여파로 3월 반토막 밑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실적 전망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 원상회복 가능성도 상존한다. 안정적 이자 기반 아래 추가 수익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국내 대표 큰 손인 국민연금은 다소 머쓱한 모습이다. 2016년 화승엔터프라이즈 상장 후 줄곧 2대 주주 자리를 지켜왔다. 첫 투자 이후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국민연금은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매입단가도 올라갔지만 일순간에 가격이 급락했다.

국민연금은 2월 화승엔터프라이즈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전환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이미 잠재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긴 했지만 글로벌 시장 등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연금이 추후 주주가치 제고를 본격화해 주가가 기대만큼 올라가면 CB를 편입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제자리에서 추가 수익을 취할 수 있다. 이자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주가가 전환청구가를 훌쩍 상회하면 수익폭 배가도 노려볼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연초 운용사 두 곳이 차례로 CB 매입에 나서면서 오랜 주주인 국민연금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머쓱해졌다”며 “운용사 입장에선 가만히 놔둬도 최소 수익이 보장되지만 국민연금은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서야 손실을 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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