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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이문환 행장, 케이뱅크 2기 닻 올려 주주사 100% 동의 속 최종 선임...유상증자 선결 임무

김현정 기자공개 2020-04-02 14:42:0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주주사 100% 동의 속에서 새 행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내정자 신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임시사무실에 출근하며 케이뱅크의 미래에 대해 많은 고심을 했다는 후문이다. 자본확충 활로가 막히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케이뱅크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날 열린 케이뱅크 정기주주총회에서 케이뱅크 2대 은행장으로 최종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모든 주주사들이 이 행장 선임에 동의해 해당 안건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며 “케이뱅크 정상화를 놓고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지난 1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자로 낙점된 뒤 인수인계 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 행장은 비씨카드 대표로 2년을 보내면서 금융업 CEO를 맡은 경험이 있지만 은행업은 이와 또 다른 분야인 만큼 스터디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침 일찌감치 임시사무실로 출근해 저녁 늦도록 수차례 회의를 열면서 행내 모든 부서의 업무를 파악하는 데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여·수신부서와 카드사업부서, 해외송금·방카슈랑스 등 수수료 부서를 비롯해 디자인부서까지 관련 임원들이 이 행장의 임시사무실의 문턱이 닳도록 현황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행장은 심성훈 전 행장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예전 KT에서 임원생활을 같이 하며 친분을 쌓은 사이이기 때문에 케이뱅크의 중점 과제 등에 관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눠왔다.

하루 일과 중간중간에는 비공식적 외부미팅도 참석했다. 현재 케이뱅크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증자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빠른 속도로 자본확충을 진행할 수 있도록 미리부터 관련자들과 논의에 참여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는 후문이다.

이 행장의 각오가 대단하지만 케이뱅크의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5일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자본확충 계획이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진 상태다. 지난해부터 자본 조달이 막히면서 자본금이 빠르게 줄어들었고 현재 예·적금담보대출을 제외한 모든 신규 대출이 전면 중단되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보내고 있다.

자금이 수혈되지 못하면서 자본비율은 하위권을 맴돌고 있으며 대출 영업이 이뤄지지 못해 덩달아 부실채권비율 등 경영지표가 악화하는 중이다. 현재 유상증자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인터넷은행법 개정안 부결과 관련해 미래통합당 측에 공식 사과를 하고 다음 회기 때 해당 안건을 다시 처리할 것을 약속했지만 모든 것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다음 임시국회는 총선이 끝난 후 내달 5월쯤에야 열릴 수 있고 개정안이 또다시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KT 전략기획실과 비씨카드 대표로 있던 이 행장이 주축이 되어 자회사를 통한 우회증자를 추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행장은 KT를 통한 증자와 KT 계열사를 통한 증자, 제3의 주주를 통한 증자 모두를 함께 두루 지휘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 행장은 금융ICT 융합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탁월한 전략과 뚝심 경영으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는 리더”라며 “내정자 신분 동안 보여준 열의를 놓고 내부 직원들도 많은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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