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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젠, '8년 인연' 김종문 대표와 결별 임기 만료에 따른 이병화 단독대표 체제

최은수 기자공개 2020-04-03 08:20:0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2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시가총액 4위이자 '유전자 가위' 원천기술을 보유한 툴젠이 8년 간 대표이사직을 맡아 온 김종문 대표(사진)와 결별했다. 김 대표는 툴젠이 향후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유 중이던 주식매수청구권 10만주를 행사하지 않고 물러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툴젠은 3월 30일 김 대표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각자대표 체제를 끝내고 이병화 단독 대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김 대표의 임기가 3월 30일 만료됨에 따른 것으로 별도의 이사회는 개최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추후 상근 고문을 역임하며 회사에 대한 자문 등을 수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 대표는 2011년 12월 31일 툴젠으로 합류한 후 8년 3개월 간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툴젠 성장의 중추 역할을 해 왔다. 김 대표 체제에서 툴젠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 카스9'(CRISPR Cas9)라는 독보적인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한때 코넥스 대장주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툴젠이 유전자 가위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은 점차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에 약 250만명의 환자가 있는 샤르코마리투스(Charcot-Marie-Tooth, CMT)를 기전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 단계는 전임상 중반까지 돌입했다. CMT는 발과 손의 근육들의 위축, 감각소실, 보행장애, 실명 및 난청 등의 있습니다. 현재까지 관련 치료제는 없으며 아스코르브 산(ascorbic acid)등을 이용한 임상시험도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김 대표는 그간 기술성평가를 기반으로 툴젠의 이전 상장을 추진해 왔다. 다만 툴젠의 특허권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면서 세 차례 고배를 마셨다. 최대주주인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서울대학교 재직 당시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특허권을 툴젠에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툴젠과 서울대학교는 유전자 교정 신산업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특허권 논란에서 벗어난 상태다. 서울대학교는 관련 협약을 통해 총 13만주의 툴젠 주식을 보유하고 향후 성장 수익도 공유하기로 했다.

김 대표 체제에서 툴젠은 2019년 6월엔 제넥신과의 합병을 추진하기도 했다. 다만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두 회사에 청구한 주식매수금액이 양측이 정한 상한선을 크게 웃돌며 8월 이사회를 열고 결국 합병 추진 논의를 접었다.

김 대표는 2012년 3월 26일 부여받은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10만주를 만료 기간(2019년 3월 26일)까지 행사하지 않았다.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4월 2일 현재 기준 약 30억원에 달한다.

김종문 대표는 "사세 확장으로 직원들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스톡옵션을 부여하다 보니 추가로 영입할 인재들을 위한 룸이 줄어들었던 상황"이라며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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