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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D코퍼도 내년 회계 이슈, 재무악화 불가피 IFRS 적용 시 손실·부채 확대…패스트파이브 부채비율 1600%

이경주 기자공개 2020-04-14 08:47:0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TD코퍼레이션도 동종업체인 패스트파이브와 마찬가지로 기존보다 악화된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장기업 의무사항인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해야 하는 탓이다.

기존에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분류하고 평가손실을 손익에 반영하게 된다.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는 리테일 시설도 모두 리스부채로 계상해야 한다. 이 때문에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2018년 50%대였던 부채비율이 IFRS를 적용한 작년엔 1600%가 됐다.

◇17~18년 570억 RCPS 발행…부채로 인식, 평가손실 반영

OTD코퍼레이션이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재무안전성은 평범한 수준이다. 부채총계는 530억원, 자본총계는 298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77.9%다. 다만 전년 말(75.2%)에 비해선 102.7%포인트 상승했다. 비상장사가 택하는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을 토대로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결과다.



반면 IFRS를 적용하면 재무수치에 큰 변화가 생긴다. K-GAAP는 RCPS를 자본으로 보는 반면 IFRS는 사채권자에게 상환권이 있을 경우 부채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OTD코퍼레이션은 스타트업이라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시간이 필요해 그간 필요한 사업자금을 RCPS 발행을 통해 충당해 왔다.

2017년과 2018년 2년 동안 총 14회에 걸쳐 570억원 규모 RCPS를 발행했다. 모두 투자자에게 상환권이 있어 IFRS 적용 시 부채로 분류된다. 다만 IPO를 전제로 발행한 RCPS의 경우 사채권자들이 IPO 직전 보통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부채비율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반면 RCPS 평가손실 발생은 불가피하다. IFRS는 RCPS 전환가격에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이 있을 경우 주가 변화에 따라 가치를 재측정하도록 한다. 가치가 발행시점보다 상승했을 경우 손실로, 하락했을 경우 이익으로 손익계산서에 반영해야 한다.

OTD코퍼레이션 RCPS 14회엔 모두 리픽싱 조항이 있다. 더불어 2018년 발행된 RCPS는 주당발행가액이 659만원으로 2017년(335만~349만원)보다 두 배로 가치가 뛰었다. IFRS 상으론 2017년 RCPS엔 이미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IPO 공모가가 RCPS 발행가액보다 높아지면 다시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주로 전환을 유도해야 회계적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2018~2019년 RCPS관련 평가손실이 약 500억원이다. 이 여파로 작년 당기순손실 514억원, 2018년 282억원을 기록했다.


◇임대차 계약 건물도 모두 부채로

작년부터 리스회계기준이 도입된 영향도 받는다. OTD코퍼레이션은 부동산 저층부 리테일 시설을 장기 임대한 후 공간을 잘게 쪼게 소상공인들에게 재임차해서 받는 임차료가 주요 매출원이다. K-GAAP에서는 건물주에게 지불하는 임차료만 손익계산서에 반영하면 됐다. 반면 IFRS는 이를 운용리스로 보고 임차한 자산을 모두 부채로 상계하도록 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K-GAAP를 적용한 2018년 부채는 183억원, 부채비율은 54.3%에 불과했지만, IFRS를 적용한 2019년 부채는 327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608%이 됐다.

OTD코퍼레이션 리스부채는 매출로보면 패스트파이브보단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규모자체는 상당할 수 있다. OTD코퍼레이션 작년 매출은 342억원으로 패스트파이브(425억원)보다 80억원 가량 적다.

IFRS로 인한 손손실이나 부채비율 악화는 현금유출과는 무관한 회계적 이슈다. 회사의 재무적 실질은 변함이 없다. OTD코퍼레이션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상장할 예정이다. IPO 추진시기에 맞춰 IFRS를 적용한 감사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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