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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 첫 집행임원 쇄신…모바일 플랫폼 '혁신' 의지 김태진 전 광주은행 부행장 영입, 전자결제·신사업 전문가

김현정 기자공개 2020-04-13 10:56:5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김태진 전 광주은행 부행장(사진)을 운영총괄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케이뱅크 출범 이래 집행임원 구성에 한 번도 변동이 없었다. 외부출신 인사가 임원으로 새롭게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본부장은 BC카드와 JB금융그룹에서 모바일 지급결제 비즈니스 및 카드 마케팅 쪽으로 오랜 시간 전문성을 키워온 인물이다. 지난해 초 케이뱅크페이 등을 출시하며 다양한 모바일 지급결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케이뱅크는 김 본부장의 영입을 통해 사업 쇄신 의지를 보이고 있다.

1966년생으로 1990년 경희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비씨카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카드기획팀, 비서실, 지식관리부 등을 거쳐 2008년 지불결제연구소장으로 일했으며 2011년에는 모바일컨버전스사업단장을 맡았다.

김한 JB금융지주 전 회장이 김 본부장을 직접 영입한 것을 계기로 2014년 광주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신사업추진본부를 맡았다. 최근까지 지주와 전북은행 등 임원을 겸직하면서 JB금융그룹의 카드사업 및 신사업 등을 담당해왔다.

케이뱅크가 김 본부장을 영입한 건 모바일 비즈니스에 특화한 인재란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대를 앞서가는 구상을 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케이뱅크의 사업을 다양하게 펼칠 수 있는 적임자로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모바일페이먼트 등 모바일플랫폼 비즈니스 쪽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분야의 노하우와 업무 경험을 많이 갖고 있는 시장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의 강점으로는 혁신적 아이디어에 앞서간다는 점이 꼽힌다. 비씨카드 근무 시절 2008년부터 ‘카드를 긁는다’는 개념이 사라지고 휴대전화 하나로 모든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것을 이미 예견했다. 지급결제, 전자상거래, 커뮤니케이션, 증강현실, 신분증(ID) 등 스마트폰의 활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해질 것으로 봤다. 이를 토대로 비씨카드에 NFC 모바일 결제, 모바일 안전결제 등 다양한 모바일 비즈니스를 심어내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모바일 시장의 확산으로 파생될 현상에도 관심을 갖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비자(VISA)와 마스타 카드가 모바일 지급결제와 관련된 기술을 모두 제공하고 있어 이들에게 지급하는 로열티가 이슈화될 수 있다는 것을 2010년에 간파했고 모바일카드 표준 자체 개발을 밀어부쳤다. 2012년 비씨카드가 개발한 '차세대모바일카드'가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를 위한 모바일 지급결제의 국가표준(KS)으로 제정되는 데 김 본부장의 공이 컸다.

광주은행으로 옮겨서도 신사업추진본부장, 카드사업지원단장 등 그간 경력을 잇는 일을 담당했다. 광주은행은 2016년 조직개편을 통해 카드사업본부를 신설했고 지주도 은행 자회사의 카드사업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카드사업지원단을 꾸렸다. 김 본부장이 2017년부터 이를 모두를 총괄했다. 전북은행 쪽 카드사업본부도 함께 이끌었다. 당시 광주은행 임원이 전북은행과 JB금융지주 직위를 겸임하는 것은 김 본부장이 유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본부장은 케이뱅크에서도 이처럼 혁신적인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특명을 받았다. 케이뱅크는 자본금 부족 문제로 지난해부터 신규 대출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여신 서비스가 막혔지만 해외송금, 방카슈랑스, 케이뱅크페이 등 다른 서비스에는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케이뱅크 지급결제시스템인 케뱅페이에 현대차 구매 캐시백 프로모션을 개시하는 등 고객 확보에 시동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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