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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720개 협력사 판매채널 다이소, 위기 극복책은대규모 투자에도 물동량 급감…"버티기 전략, 위기는 지나간다"

전효점 기자공개 2020-04-16 08:23:1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곳'이다. 전국 1350개 점포를 통해 유통하는 상품군(SKU)은 총 3만개, 상품 가격은 500원부터 5000원까지디. 손톱깎이에서부터 분갈이용흙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생활용품을 찾을 수 있는 '만물 백화점'이다.

'다이소'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는 판매 상품 70%를 약 720개 국내 제조협력사로부터 매입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매출을 책임지는 독보적인 유통 창구라는 의미다. 다이소가 잘 되면 협력사도 잘 되고, 안 되면 협력사도 어려움에 빠지는 구조다.

아성다이소가 올해 역대급 위기를 만나면서 생존책 모색에 나섰다. 연초 내수 시장을 덮친 코로나19에 유통업계에서도 오프라인 매출 의존도가 압도적인 다이소가 직격탄을 맞았다.

13일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이후 매장 방문 고객이 평소 10명이었다면 3~4명이 줄었다"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많이 빠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급 상품군이 가격이 싸다 보니 배송비 부담 때문에 온라인으로 수요 이전도 쉽지 않다"면서 "올해는 버티기만 해도 선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성다이소는 그간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나 일본 불매 운동 등 유통업계가 주요 고비를 맞이했을 때도 고성장을 이어올 만큼 저력을 보여줬다. 가성비 좋은 필수품을 취급하는 업종 특성상 경기와 큰 상관없이 수요가 꾸준히 유지됐기 때문이다.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0%에 이르렀다.

성장세는 지난해까지도 이어졌다. 작년 매출은 2조2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대규모 물류센터 준공과 신규 개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의 일시적 증가로 영업이익이 39%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영업이익률 3%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단순히 해외 관광객 수요가 줄어든 것뿐만 아니라,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발길이 동시에 끊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온라인으로 수요를 이전하기도 어려웠다. 온라인 판로로 오픈마켓 형태의 '다이소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비중이 미미할 뿐더러 취급 상품 대부분이 저가라는 특성 때문에 채널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아성다이소는 그간 수요 증가에 대응해 지난해까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대부분 마무리한 상황이다. 작년 4분기에는 2500억원을 투자해 2년간 건립한 부산 강서구 통합물류센터를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영호남권 물류 허브 역할과 함께 중국·일본 등으로의 수출입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에서 비롯된 투자 결단이었다.

하지만 올해 내수는 물론 중국과 일본 수출 수요가 동시에 얼어붙으면서 물류센터는 가동 반년 만에 물동량 급감에 직면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을 확대해나가기 위해 부산 물류센터를 지었는데 안 그래도 쉽지 않은 글로벌 사업이 난관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뿐만 아니라 지난해까지 신규 점포도 대거 개장한 상태다. 2018년 한해 약 100개 점포를 순증시킨 데 이어 작년에도 50여개 점포를 늘렸다. 신규 점포가 늘어나면서 감가상각비 부담이 급등해 지난해 영업이익 역성장의 주된 원인이 될 정도였다.

더군다나 기존에 운영하던 전국 1350개 매장 가운데 절반 이상은 직영점이다. 직영점은 건물 하나를 다 쓸 정도로 규모가 크고 임차료가 비싼 주요 상권에 위치한 곳이 많다. 신규점과 기존점 양쪽에서 막대한 고정비 지출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아성다이소의 위기는 다이소에 제품을 납품하는 중소 제조기업의 위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아성다이소측은 협력사들과 힘을 모아 위기가 지나갈때까지 버틴다는 입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취급 상품군의 70%를 국내 중소기업에서 제조한다"면서 "국내업체들 상황이 엄중한 만큼 가성비 높은 상품을 공동 개발해 난관을 함께 극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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