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업 리포트]메가스터디그룹의 굳건한 '가족경영' 체제손주은 의장, 5년만에 경영 복귀…남매지간 손은진·손성은 대표 계열사 경영
서하나 기자공개 2020-04-21 08:08:14
[편집자주]
플랫폼(Platform)이란 본래 기차 정거장을 뜻하는 용어다. 현재는 많은 이용자가 이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 웹사이트 등을 통칭하는 의미로 더욱 널리 쓰인다. 구글, 애플,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은 이미 일상 곳곳으로 침투한 지 오래다. 방송, 교육,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플랫폼과 배달, 운송 서비스 등으로 삶으로 스며든 각 분야 대표 플랫폼 기업의 현황 및 사업에 대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스터디그룹은 손주은 의장 중심의 굳건한 가족경영 체제를 이루고 있다. 손주은 의장이 그룹의 양대 계열사 메가스터디와 메가스터디교육 이사회 의장을 맡고, 손 의장과 남매지간인 손은진 대표와 손성은 대표가 각각 두 회사의 대표이사(CEO)를 맡는 구조다.이들은 창업 시절부터 경영에 깊숙히 참여해왔을 뿐 아니라 굳건한 지배력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손주은 의장과 손은진, 손성은 대표 등 특수관계인의 메가스터디, 메가스터디교육 보유 지분은 각각 약 30%대다.
손주은 의장은 오너가 곧 경영자인 가족경영 체제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조하면서도 사외이사 제도를 적극 활용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 손 의장은 최근 손은진 대표와 함께 메가스터디 각자대표에 오르면서 경영 일선에도 복귀했다. 2015년 대표에서 내려와 의장직만 유지한지 5년 만이다. 이 역시 책임경영 강화의 일환이다.
◇손주은 의장과 남매들
메가스터디그룹의 지배구조는 크게 투자전문기업인 메가스터디와 교육전문기업 메가스터디교육이 양대 축을 이룬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아이비김영(70.8%)과 새이솔(70%)를, 메가스터디가 메가엠디(43.7%), 메가인베스트먼트(99%), 메가푸드앤서비스(100%) 등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여기에 메가스터디가 메가스터디교육 지분 5.5%를 보유해 지주사로서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손주은 의장은 2014년 메가스터디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2015년 4월 하나였던 기업을 둘로 인적분할하면서 줄곧 이런 구조를 유지해왔다. 기업은 둘로 쪼개졌지만 두 회사의 이사회 의장은 모두 손주은 의장이 전담하고 있다. 손 의장은 계열사 메가엠디의 이사회 의장과 계열사 메가푸드앤서비스와 메가씨엔에스 이사회 멤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업분할 당시 손 의장은 신설법인 메가스터디교육에 중고등교육 사업을 넘기고, 기존법인인 메가스터디를 통해 지주사 역할 겸 투자업을 전담하는 구조를 만들면서 남동생 손성은 대표를 메가스터디교육 대표에 올렸다. 메가스터디의 경우 투자사의 성격이 짙은 만큼 여동생 손은진 대표 대신 당시 메가스터디 전무였던 구우진 씨를 대표로 선임했다. 메가스터디에서 기획조정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 등을 지낸 손은진 대표는 메가스터디 이사를 맡았다.
손주은 의장 여동생의 배우자인 김성오 이사도 메가스터디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성오 이사는 서울대학교 약대를 졸업한 뒤 2000년 메가스터디 부사장을 시작으로 2009년 계열사인 메가넥스트의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아이비김영 이사를 거쳐 2015년부터 메가스터디교육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손성은 대표와 손은진 대표는 손주은 대표와 함께 메가스터디 창업시절부터 경영에 참여해온 원년 멤버면서 지금까지도 주요 경영진으로서 그룹 경영에 깊숙히 참여하고 있다. 그룹의 주요 오너일가이기도 한 이들의 경영참여는 책임경영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를 통해 제대로 된 견제 역할이 뒷받침되어야 건전한 경영활동을 담보할 수 있다.
◇오너일가의 경영참여 방식은
3월 20일 기준 손주은 의장의 메가스터디 지분율은 29.99%(357만5408주)로 높은 편이다. 손성은 대표, 김성오 이사, 김정아 씨, 김신해 씨, 김신영 씨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모두 합치면 약 33%대로 집계된다.
이밖에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는 Discerene Group LP(18.04%), 피델리티매니지먼트리서치앤컴퍼니 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LLC(9.98%), 국민연금공단(6.31%) 등이다. 이들의 지분율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대부분 재무적투자자(FI)로 경영권 위협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최대주주는 손주은 의장과 손성은 대표다. 손 의장과 손성은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메가스터디교육 지분 160만5205주(13.5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초만해도 손 의장 지분율이 미세하게 높았지만 장내매수를 통해 두 사람의 지분율이 정확히 동일해졌다. 이밖에 김성오 이사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모두 합치면 약 29.71%대로 올라선다. 기타 주요 주주에는 KB자산운용(10.69%), 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LLC(9.49%) 등이 참여하고 있다.
손주은 의장과 가족들의 이름은 메가스터디와 메가스터디교육의 이사회 멤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3월 손주은 의장과 손은진 대표가 메가스터디 각자대표 겸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메가스터디 이사회 구성원 총 7명 가운데 3명이 특수관계인으로 구성됐다. 손주은 의장, 손은진 대표 외에 윤경호 이사가 사내이사에 포함됐다. 김성오 이사는 손은진 대표와 나란히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다가 현재는 홀로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 이사회도 비슷하다. 이사회 의장 겸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은 손주은 의장을 필두로 김성오 기타비상무이사, 손성은 사내이사 등이 주요 이사회 멤버다. 구우진 이사도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사내이사와 비슷한 수의 사외이사를 유지하면서 이사회 독립성을 유지중이다. 메가스터디의 경우 언론전문가인 정은창 이사, 경제전문가인 허식 이사 등 두명의 사외이사와 함께 이영환 전 KB국민은행 지점장을 감사로 두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 역시 교육전문가 유영만 이사, 재무전문가 안근영 이사, 경영관리 전문가 최정덕 이사 등 총 3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또 삼성전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 SK그룹 재무본부 등을 거친 남승엽 감사를 통해 감사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손주은 의장 5년만에 경영복귀, '책임경영' 일환
메가스터디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손주은 의장과 손은진 대표이사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손은진 대표가 사업총괄로서 사업 전권을 갖고 손주은 의장이 이사회 차원에서 기업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식이다. 2015년 메가스터디와 메가스터디교육이 분할하면서 대표를 지냈던 구우진 대표는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했다.
메가스터디는 손은진 대표 이사로 신규선임하면서 "메가스터디의 창립 멤버로 회사 및 경영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마케팅부문장, 기획조정부문장 등의 주요직책과 계열사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끈 경험과 노하우가 충분해 회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손주은 회장은 메가스터디 각자 대표를 맡음과 동시에 두 회사의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한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책임경영과 전문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손주은 의장은 이사회 차원에서 기업의 의사 결정에 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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