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아시아펀드, 4조 규모 데이터센터 경영권 인수 국민연금 출자 MAIF2호 활용…빅딜 연이어 성사
김혜란 기자공개 2020-04-20 10:01:2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인프라스트럭쳐리얼에셋(MIRA, Macquarie Infrasturucure and Real Assests)이 운용하는 맥쿼리아시아인프라스트럭쳐펀드(MAIF)가 데이터센터 플랫폼기업 에어트렁크(Air Trunk) 경영권을 인수했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IRA는 4조원 규모의 MAIF2호를 활용해 골드만삭스와 Sixth Street Partners, 에어트렁크 창립자 로빈 쿠다(Robin Khuda)로부터 에어트렁크 지분 88%를 약 2조원에 인수했다. MAIF2호에는 한국 기관투자자 중에선 국민연금공단이 출자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맥쿼리그룹이 에어트렁크 인수에 활용한 MAIF2호는 맥쿼리가 MBK파트너스로부터 국내 산업용가스제조업체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할 때 활용한 펀드이기도 하다. 이전엔 산업용 가스생산 업체 린데코리아 인수전에도 이 펀드를 활용할 계획으로 뛰어든 바 있다. 이번 딜 성사로 맥쿼리는 지난 2월 대성산업가스 인수를 완료한 데 이어 에어트렁크까지 MAIF2호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에어트렁크는 2017년 호주 시드니 서부에 처음으로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연 뒤 멜버른과 싱가포르, 홍콩으로 진출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사세를 빠르게 확장해왔다. 데이터센터는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유통시키는 핵심 인프라다. 기업들도 데이터센터를 빌려쓰는 아웃소싱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에어트렁크는 데이터센터 5곳을 개발 중인데 모두 완성되면 450메가와트 이상의 용량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맥쿼리는 급증하는 데이터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에어트렁크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딜에서 에어트렁크 최고경영자(CEO)인 로빈 쿠다가 지분 매각 후에도 일부 지분을 남겨뒀단 점이 눈에 띈다. 맥쿼리그룹과 장기 계약을 체결해 CEO로서의 역할을 계속 수행하기로 했다.
MAIF는 MIRA 내 아시아팀이 운용하며,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인프라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물색해 왔다. MAIF2호는 지난해 4월 약 4조원 규모로 결성됐다. 대성산업가스나 에어트렁크 외에도 인도의 유료도로와 필리핀의 지열발전소 등에 투자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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