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 리포트]원만한 승계한 제룡전기, 3세 경영 이어지나제룡전기·제룡산업 분할…박종태 대표·박인준 상무 경영 참여
윤필호 기자공개 2020-04-22 08: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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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산업은 오랜 기간 국가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며 경제의 토대를 세우는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국내 전력, 통신망 구축의 일단락 이후 신규수요가 줄고 유지보수, 대체수요 등에 의지하는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업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성장동력 모색에 나선 전력업체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룡전기는 2011년 인적분할을 단행해 지금의 제룡전기와 제룡산업으로 기업을 나눴다. 인적 분할과 별도로 창립자 박인원 회장에서 아들인 박종태 대표로 큰 문제없이 승계가 이뤄졌다. 현재 박 회장의 손자인 박인준 상무가 경영에 참여하고 지분 확보를 늘리며 3세 후계 구도를 갖춰 가고 있다.제룡그룹의 중심에는 박종태 대표가 있다. 1957년생인 그는 1988년 경인전선개발 대표로 합류했다. 경인전선개발은 제룡전기의 모태로 1986년 부친인 박인원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박 대표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점진적 지분 확보로 승계 과정을 마치고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회사를 이끌기 시작했다. 박 회장이 2002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정치권에서 활동을 펼치느라 사업에 소홀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박 대표의 영향력이 늘어났다.
박 대표의 지휘 아래 제룡전기와 제룡산업은 꾸준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 그는 위기의 순간에 유연한 대처를 보였다. 2011년 대내외 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의 대책으로 제룡산업의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존속법인인 제룡산업은 중전기 사업을 가져가며 제룡전기로 상호를 바꿨다. 새롭게 설립한 제룡산업이 금속·합성수지 사업을 영위했다. 제룡전기와 제룡산업은 6대 4의 비율로 분할했으며 신설회사인 제룡산업은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심사를 거쳐 재상장했다.
제룡전기는 분할한 이듬해인 2012년 박광식 전 한국전력 광주전력관리처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했다. 처음으로 외부인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겼다. 박광식 대표는 적극적인 조직개편과 인재 확보에 주력해 실적 회복에 공헌했다. 그는 2016년 3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경영지원고문으로 남아 조언 업무를 맡고 있다.
덕분에 박종태 대표는 제룡전기 대표직에서 물러나 신규 회사인 제룡산업을 온전히 맡아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경영에 집중했다. 이후 다시 제룡전기 대표로 복귀했고 현재 제룡전기와 제룡산업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 우진전기의 경우 2016년까지 박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1996년 설립한 우진전기는 배전급 변압기용 아몰퍼스(Amorphous) 메탈을 활용해 변압기에 사용되는 코어를 생산하는 업체다. 기존 규소강판 변압기에 비해 부하 손실이 작아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다.
박 대표는 현재 제룡전기와 제룡산업, 우진전기의의 최대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제룡전기의 경우 작년 말 기준으로 제룡전기 지분 16.6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아버지 박인원 회장은 9.05%로 2대주주를 지키고 있다.
제룡그룹은 현재 3세 경영을 위한 준비가 한참이다. 박 대표의 아들인 박인준 상무와 딸인 박진수 씨가 각각 2.09%, 1.99%의 지분을 확보했다. 1988년생인 박 상무는 지난해 상무로 승진하고 주식 수증을 통해 본격적인 후계자로서 준비를 갖추고 있다. 그는 미국 퍼듀 대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을 거쳐 현재 제룡전기 상무이사, 제룡산업 전략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다만 박 상무의 누나인 박진수 씨는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계열사 제룡산업의 지배구조도 제룡전기와 비슷하다. 박 대표는 지분 21.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 회장은 2018년 말까지 10.54%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주식을 아들과 손자에게 증여하면서 모두 처분했다. 이에 박인준 상무가 보유한 지분은 2018년 말 2.85%에서 작년 말 10.35%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박진수 씨도 장내 매수를 통해 2.75%에서 3.37%로 지분을 늘렸다.
한편 우진전기의 경우 박 대표가 30.36%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 회장과 박 상무는 각각 5%씩 보유하고 있다. 우진전기는 2011년 분할 직전의 제룡산업이 19.05%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인적분할과 함께 제룡전기와 제룡산업이 지분을 나눠 각각 9.52%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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