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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론' 돌던 크래프톤, 기업가치 4.7조로 반등 넵튠, 크래프톤 지분 1% 매각으로 440억 차익

성상우 기자공개 2020-04-23 08:23:2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에 대한 시장 평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이뤄진 크래프톤 지분 매각 과정에서 5조원에 육박하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보유 지분의 절반을 처분한 넵튠은 이번 매각으로 44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지난 2017년초 주당 3만원에 매입한 지분을 약 19배 수준인 주당 58만원에 팔았다.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면 880억원 규모의 차익이 가능했다.

넵튠의 지분 처분 가격을 고려하면, 이번 매각 과정에서 인정된 크래프톤 기업가치는 4조7000억원 수준이다. 이 수치는 2018년 당시 신작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메가히트를 시작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던 시기의 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에 절대적으로 의존적인 수익구조와 신작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위기론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 IPO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크래프톤 입장에선 호재다.

넵튠은 보유 중이던 크래프톤 주식 8만주를 홍콩 소재 투자사 'HTK INVESTMENT'에 매각한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464억원이다. 이번 지분 처분으로 넵튠의 크래프톤 지분율은 약 2.1%에서 1.08%로 낮아졌다. 처분 후 잔여 주식수는 8만6666주다.

넵튠이 갖고 있던 크래프톤 지분은 3년전인 2017년초 매입한 것이다. 당시 넵튠은 블루홀(크래프톤 전신)과 포괄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 주식 16만6666주를 50억원에 인수했다. 한 주당 약 3만원 꼴이다. 당시 보통주와 우선주 등 전체 주식 총수를 고려하면 전체 기업 가치는 약 2000억원 규모였다.

이번 지분 처분과정에서 책정된 주당 가격은 58만원이다. 같은 날 장외시장에서 책정된 크래프톤 주식 거래기준가 49만7500원보다도 10만원 가까이 높은 금액이다. 넵튠은 주당 55만원의 차익을 남기면서 총 8만주를 처분, 440억원의 투자수익을 거뒀다. 회사측은 이 자금을 신규 게임 사업 확대 및 M&A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은 1%대의 지분은 계속 보유한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8년 텐센트로부터 5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5조원 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시 크래프톤은 주당 65만원,시가총액 5조13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크래프톤은 최근 의구심 어린 시선을 받았다. 간판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노쇠화와 신작 흥행에 대한 불확실성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을 강타했던 배틀그라운드의 하락세는 각국에서 명확히 확인되고 있다. 한 때 70만원을 터치했던 크래프톤 장외주식 가격은 2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 진행한 프리IPO(Pre-IPO)에선 2018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외주식 가격 역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등하면서 40만원대 위로 올라왔으나 성장기때 가치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한편에선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개발 신작 '엘리온'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부분 공개된 엘리온의 퀄리티에 대한 반응 및 평가가 예상보다 훨씬 긍정적이다. '에어'라는 명칭으로 최초 공개된 바 있는 엘리온은 지난해까지의 개발 과정에서 혹평을 받아왔다. 엘리온을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대작으로 준비하는 크래프톤으로선 대대적인 개선을 통한 게임성 향상 작업이 시급했다. 게임명 변경 역시 그 일환에서 나온 결과다.

한편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1조874억원, 영업이익 3592억원을 거뒀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도 실적인 매출 1조1200억원, 영업이익 300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마케팅비 안정화 등 비용 감소를 통해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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