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순발행 전환…AA급부터 숨통 트였다 [Market Watch]카드채, 은행계 캐피탈채 발행 증가…A급 투심은 '싸늘'
이지혜 기자공개 2020-05-06 13:28:4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12: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신전문금융사채권 시장에 온기가 돈다. 카드채를 시작으로 최근 들어서는 캐피탈채까지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스프레드는 여전히 벌어져 있고 유통시장에서도 잔존만기 1년 미만 단기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AA급 여전채를 향한 투심이 서서히 녹고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A급 여전채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발행물량이 대폭 줄었다. 지급보증 등 외부 도움없이 자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A급 여전채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발행물량이 대폭 줄었다. 지급보증 등 외부 도움없이 자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드채·캐피탈채 순발행 전환…AA급 투심에 혈색 돈다
나이스P&I에 따르면 4월 넷째주 카드채와 캐피탈채가 순발행 기조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리포트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4월 넷째주 발행된 카드채·캐피탈채는 1조3200억원, 상환액은 34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순발행액은 약 9800억원이다.
수주일 만에 순발행으로 돌아선 것이다. 카드채·캐피탈채는 3월 넷째주(26일까지 집계) 발행물량이 뚝 떨어지면서 돌연 순상환 1조원을 기록했다. 4월 첫째주 잠깐 순발행 1100억원으로 돌아섰지만 그 뒤부터는 쭉 순상환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다 4월 넷째주에 발행량이 크게 늘면서 이달(23일까지) 카드채·캐피탈채 순발행액은 4100억원을 기록했다.
AA급 여전사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투심을 녹이기 위해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가동했고 한국은행은 직접 대출을 통해 증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시간이 갈수록 투자자들도 다시 중심을 잡으면서 시장 안정성이 AA급 여전사를 중심으로 회복됐다는 것이다. AA급 여전채에 가격메리트가 생긴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일조했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사와 투자자들이 연간 발행 및 투자계획을 맞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일반적으로 연초에는 발행량이 많은 편”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각종 파급효과로 투자자 신뢰에 금이 가면서 3월 중순 이후부터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순상환 기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국고/통안채 대비 AA- 3년물 신용스프레드는 올해 1월과 2월까지만 해도 44~45bp를 유지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다 3월 78.1bp로 치솟더니 4월에는 41bp까지 확대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ELS 마진콜 사태가 발생하면서 증권사들이 금융채를 투매한 데 따른 영향이다. 이 때문에 여전채 시장이 흔들리면서 발행여건이 악화했다.
◇A급 소외 여전…은행지주 없는 설움?
AA급 여전채를 향한 투심은 서서히 녹기 시작했지만 A급 투심은 여전히 싸늘하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투자심리가 AA급과 A급으로 크게 양극화했다”며 “은행계열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높은 금리로라도 발행을 할 수 있지만 A급 여전사는 여전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발행량만 따졌을 때 4월 발행된 AA급 여전채 물량은 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A급 여전채 발행물량은 크게 줄었다. 집계된 물량도 710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5990억원 발행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월 여전채 발행을 주도한 카드사는 삼성카드(9700억원)와 KB국민카드(2300억원), 신한카드(2500억원)이다. 캐피탈사 가운데서는 IBK캐피탈이 23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JB우리캐피탈, 하나캐피탈, 신한캐피탈 등이 여전채를 발행했다. 대부분 은행계열사를 둔 AA급 여전사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은행금융지주를 계열사로 둔 카드사나 캐피탈사 등 여전사는 신용도가 우량한 것은 물론 법적으로도 엄격한 요건을 적용받아 부도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반면 A급 캐피탈사는 자영업자나 저소득, 저신용자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리스크가 큰 것으로 판단돼 투자심리가 녹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A급 캐피탈사의 보증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메리츠캐피탈도 채권시장의 경색이 되자 지주사의 도움을 받아 신용등급을 AA급으로 상향, 채권시장 안정펀드의 지원까지 받아 여전채를 발행했다. 28일 한국캐피탈도 신용등급이 A-지만 군인공제회의 지급보증 덕분에 신용등급을 AA+로 높여 500억원 규모의 여전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은행금융지주를 계열사로 둔 카드사나 캐피탈사 등 여전사는 신용도가 우량한 것은 물론 법적으로도 엄격한 요건을 적용받아 부도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반면 A급 캐피탈사는 자영업자나 저소득, 저신용자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리스크가 큰 것으로 판단돼 투자심리가 녹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A급 캐피탈사의 보증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메리츠캐피탈도 채권시장의 경색이 되자 지주사의 도움을 받아 신용등급을 AA급으로 상향, 채권시장 안정펀드의 지원까지 받아 여전채를 발행했다. 28일 한국캐피탈도 신용등급이 A-지만 군인공제회의 지급보증 덕분에 신용등급을 AA+로 높여 500억원 규모의 여전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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