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긍정적' 받은 매일유업…불안정한 A급 수요 변수 [발행사분석]공모채로 600억 확보 모색…신용도 상승 기대감 투심 자극

강철 기자공개 2020-05-12 15:27:5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이 2년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재개한다. 차입금 상환을 비롯한 운영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시장성 조달이다. 국내 신용 평가사들은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수한 수익성과 이에 따른 신용도 상승 가능성은 수요예측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만 최근 공모채 시장을 찾은 A급 발행사들이 힘겹게 모집액을 모을 정도로 얼어붙은 투자심리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공모채로 600억 조달…'긍정적' 아웃룩으로 투심 예측

매일유업은 현재 4회차 공모채를 발행해 600억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랜치는 3년 단일물로 구성하는 것이 유력하다. 조만간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2018년 5월 3회차 공모채로 300억원을 조달한 이후 약 2년만에 재개하는 시장성 조달이다. 당시 수요예측에서는 모집액의 8배가 넘는 2600억원의 신청이 들어왔다. 다만 금리를 비롯한 여러 조건을 고려해 증액 발행은 하지 않았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4회차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수한 제품 경쟁력, 양호한 수익성, 개선된 현금흐름, 무차입 재무구조 등을 평정 근거로 제시했다. 무차입 재무구조의 유지 여부는 향후 등급 상향의 전제 조건으로 포함됐다.

매일유업은 4회차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만기채 차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오는 7월 2일 2회차 5년물 3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나머지 300억원은 거래처 대금 결제를 비롯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2회차 만기채의 금리는 2.58%다. 현재 A+등급 회사채 3년물의 금리는 1.87%에서 형성되고 있다.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발행 금리를 2% 밑으로 확정할 경우 금융비용을 대거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유업 주요 재무지표 <출처 : 한국기업평가>

◇ A급 시장 불확실성 극복해야…금리 메리트 제시할까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출액 1조3933억원, 영업이익 853억원, 순이익 643억원을 달성했다.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183억원을 기록했다. 수익 지표 모두 2017년 매일홀딩스에서 분할·신설된 이래 최대치다.

커피·주스의 판매 호조와 신제품인 셀렉스의 흑자전환이 사상 최대 수익으로 이어졌다. 썬업, 뼈로가는 칼슘두유, 플로리다 내추럴주스, 상하목장 슬로우키친 카레, 페레로 초콜릿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타 부문도 4400억원의 매출을 내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이 같은 우수한 실적과 등급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수요예측에서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만한 요인이다. 매년 600억~800억원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며 총차입금보다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이번 공모채의 매력도를 높인다.

다만 A등급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활발하지 않은 점은 변수다. 최근 공모채 주문을 받은 풍산(A0), 아주산업(A-), 동아쏘시오홀딩스(A0), 하나F&I(A-), 대한제당(A-) 등은 모집액을 겨우 채울 정도로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요예측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낸 A급 발행사는 1000억원 모집에 1510억원을 모은 한일홀딩스 뿐이다.

그 결과 가산금리는 대부분 희망 이자율 밴드의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최상단보다 낮은 구간에서 유효 수요를 확보한 발행사는 +42bp(밴드 최상단 +50bp)의 가산금리를 확정한 동아쏘시오홀딩스 정도다. 3년물의 최종 이자율 평균은 2.5~2.8% 수준이다.

매일유업의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고려할 때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600억원을 충당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보다 원활하게 수요를 모으기 위해서는 가산금리 밴드에서 플러스 구간을 여유있게 제시하며 금리 메리트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