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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질주' 카카오, 내친김에 신용도 상향? [Earnings & Credit]'톡비즈' 수익 창출 기조, 최대 실적 달성…순현금 흐름 강화, 재무건전성 공고

양정우 기자공개 2020-05-14 15:08:4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시 사이클'에 접속한 카카오의 수익 성장세가 드라마틱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현금 창출 모드에 들어서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신용도(AA-) 역시 크레딧 위기감에서 벗어나 오히려 등급 상향을 노리는 수준으로 강화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신용등급 상향 요건이 하나둘씩 충족되고 있다. 재무 위험 측면에선 이미 등급 상향이 가능한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해 왔다. 사업성에서도 두드러진 외형 성장 속에 수익성까지 개선되고 있다. 잠재 리스크로 여겨진 신규 사업이 속속 수익 궤도에 올라선 것도 고무적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광고 수익 본격화…분기 사상 최대 실적 뒷받침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8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19% 급증했다. 매출액도 23% 늘어난 8683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전망치를 훌쩍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다.

호실적을 이끈 건 무엇보다 '톡비즈'였다. 카카오톡 광고와 전자상거래 매출이 인식되는 부문이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7% 껑충 뛴 건 물론 연말로 집중된 성수기(지난해 4분기)보다 규모가 컸다. 지난해 공식 론칭한 카카오톡 광고는 베타 테스트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4000만명의 이용자가 접속하는 국민 메신저에서 광고를 시작하자 광고주가 열광했다.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이 수익 모드로 전환할 때 누리는 파괴력을 입증한 사례다.

톡비즈는 성장 일로를 걷고 있다. 중소형 광고주가 늘어나는 동시에 선물하기 등 메신저 고유 특성에 맞춰진 전자상거래 모델이 호응을 얻고 있다. 언택트(Untact) 시대에 비대면 커머스 모델로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비즈니스는 수익 기반이 마진율이 높은 광고와 전자상거래 등이다. 매출 규모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경우 수익성이 폭발적으로 개선되는 구조다.

한때 카카오는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영업이익률이 1.9%(2018년 1분기) 수준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영업이익률 10% 미만을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로 삼고 있다. 하지만 수익 창출 모드에 들어서면서 위기감이 해소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0.2%를 기록해 두 자리 수 대로 복귀했다.


◇캐시 사이클 접속, 펀더멘털 개선…등급상향 트리거, 하나둘씩 충족

본격적으로 캐시 사이클에 진입하자 신용등급 전망이 오히려 상향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상향 트리거를 하나둘씩 충족해 나가고 있다.

현금 창출력의 기본 골조인 매출액 요건(연결기준 2조원 이상)은 이미 충족된 지 오래다. 지난해 매출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섰다. 순현금 기조와 그 절대치가 에비타(EBITDA)의 2배 이상으로 확대되는 조건에도 도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 규모가 1조42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EBITDA(4256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우려감은 카카오의 대표적 크레딧 리스크다. 인터넷 서비스 업종의 특성상 금융(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증권 등)과 콘텐츠(카카오페이지 등),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등 각종 영역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올해 1분기 모빌리티와 콘텐츠 등 주요 신사업에서 고속 성장이 확인됐다. 초기 투자 구간이 끝나고 사업 구조의 효율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성장 궤도에 안착한 신규 계열사가 대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것도 신용도를 지지하는 대목이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등이 IPO 채비에 한창이다. 대규모 공모자금의 유입은 IPO 기업의 자금 흐름을 개선하는 건 물론 모회사의 연결 재무지표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


◇사실상 무차입 기조, 조 단위 순현금…현금 창출력 개선, 재무건전성 강화

재무건전성은 진즉부터 등급 상향에 걸맞는 수준을 고수하고 있다. 2016년엔 공격적 투자 탓에 순차입금이 플러스로 전환했으나 2017년부터 순현금 기조가 굳건하다.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 규모는 1조421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규모가 2018년 말부터 2조원 대로 올라섰다.

올해 1분기 말 역시 순현금 기조가 이어졌다. IR 자료에선 리스부채를 별도로 표기하지 않아 아직 순현금 규모를 정확하게 산출하기 어렵다. 하지만 기존 흐름에서 이탈하지 않은 차입금과 증가 추세를 이어간 현금성자산(2조2884억원)을 고려할 때 1조4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현금 창출력의 가파른 개선세는 재무건전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매출액의 5~10% 수준으로 통제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다. 본격적으로 수익 실현에 나선 경영 기조를 감안하면 쓴 돈보다 번 돈이 더 크게 느는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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