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카카오, 적자에도 이어진 성장기업 본색재무현금 줄고 영업캐시플로 대폭 개선…잉여현금 72% 증가
원충희 기자공개 2020-04-23 08:23:0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34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현금흐름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적자가 난 탓에 실제 현금유출이 없는데다 주업으로 벌어들인 돈이 재무활동으로 유입된 현금보다 많아지면서 영업현금 창출능력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지난해 말 카카오는 당기순손실 341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다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914억원에서 7526억원으로 늘었다. 통상 적자가 생기면 캐시플로(Cash Flow)가 꼬이기 마련이나 카카오는 반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적자의 원인이 비현금성이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당기순손실 요인은 무형자산 손상차손 4403억원이다. 이 가운데 3562억원 이상이 멜론으로 대변되는 음악서비스부문의 영업권과 개발비 등에서 발생했다. 손상차손은 장부상 비용으로 처리되나 당해연도에 실제 현금유출이 일어난 것은 아닌 만큼 현금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현금성 영업지표들을 보면 카카오는 오히려 본격적인 수익창출 궤도에 올라선 모습을 보인다. 현금창출능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256억원으로 전년(2078억원)대비 2배 이상 늘었다. EBITDA 마진도 8.6%에서 13.9%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재무활동 현금흐름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재무활동은 회사의 필요자금을 주주, 채권자로부터 조달하는 활동을 뜻한다. 즉 차입과 상환, 증자와 감자 등으로 인한 현금변동이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큰 기업은 주업으로 버는 돈보다 투자유치나 빌린 돈으로 들어온 현금이 더 많다.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사업초기 기업이나 재무구조가 안 좋은 기업들이 이런 양상을 보인다. 2018년까지 카카오의 현금흐름도 이 같은 형태였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대폭 증가한 반면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크게 줄어 캐시플로가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영업활동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플러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다. 본업에서 창출한 현금(영업)과 외부 조달한 현금(재무)을 투자하는 데 썼다는 뜻이다. 주업으로 돈을 벌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성장기 기업의 전형적인 캐시플로다.
지난해 정식으로 시작한 톡보드(카카오톡 광고) 서비스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수익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본격적인 수익창출 사이클에 들어서자 고정적 유형·무형자산 투자(자본적 지출)와 배당금 지급 등을 감안한 잉여현금흐름(FCF)도 전년(3331억원)대비 72% 증가한 57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과 재무활동으로 쌓인 현금성자산은 2년 연속 2조원을 웃돌고 있다. 신규 사업을 개척하기 위해 조 단위 빅딜 등 공격적인 지출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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