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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 이시스코스메틱, 내년 IPO '기대감' 위생용품 판매 급증, 전체 60%…종합생활용품 기업 도약, '몸값·투심'에 유리

전경진 기자공개 2020-05-15 13:40:0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시스코스메틱이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청신호를 켰다. 미국과 일본에서 생활위생용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정체된 화장품 매출을 만회하는 중이다. 이미 생활위생용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화장품을 추월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인 위생용품 수요가 늘어난 점이 호재였다는 평가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연 최대 매출 경신까지 현재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겪은 실적 악화는 일시적인 부침이다. 기업공개(IPO)는 실적 만회 후 2021년께 모색한다. 올해 사업 다각화 성과를 기초로 IPO에 나설 경우 기업가치는 지난해보다 더 높게 평가될 전망이다.

◇위생용품 판매 급증, 코로나 위기 극복 전망…사업 다각화 성과 '눈길'

14일 이시스코스메틱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시스코스메틱은 올해 1분기말 기준 생활위생용품 매출이 전체 60% 수준이다. 화장품 제조(OEM/ODM) 업체에서 종합생활용품 기업으로 발돋움한 상황이다.

이시스코스메틱의 생활위생용품 판매는 주로 미국과 일본에서 이뤄지고 있다. 2016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화장품 외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한 것이 성과로 도출되고 있다.

현재 생활위생용품 판매 호조 덕분에 연간 총매출액 목표치를 11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2018년 최대 매출(105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해 실적 부침을 1년만에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최근 코로나 여파로 개인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혜를 본 모양새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유통 최강자' 아마존을 통해 이시스코스메틱의 위생용품들이 비대면으로 판매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시스코스메틱의 선제적인 해외 진출과 사업 다각화의 노력이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이시스코스메틱은 2016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었다. 당시만 해도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치솟으며 'K뷰티' 열풍이 불 때다. 하지만 이시스코스메틱은 중국향 매출에 의존하기 보다는 신시장 개척에 나섰던 셈이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화장품 외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힌 것도 주효했다. 마스크팩 제조사로 성장해 왔지만 시장 특성에 맞게 주력 판매 제품을 바꾼 것이다.

◇'화장품+생활용품', IPO 공모에 유리

이시스코스메틱은 올해 사업 다각화 성과를 다진 후 2021년 IPO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2019년 IPO에 나섰지만 하반기 국내 증시가 급락장세로 바뀌면서 한국거래소에 청구한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화장품 제조사 보다는 종합생활용품 기업으로 IPO를 나서는 것이 기업 가치 평가에도 유리할 것으로 분석한다. 2017년 이후 해외에서 K뷰티 산업에 대한 인기가 주춤한 가운데 상장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이시스코스메틱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업력이 긴 화장품 제조사들의 주가조차 이 기간 반토막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2년간 화장품 업계 '빅딜' IPO가 실종됐던 배경이기도 하다. IPO 과정에서 기업의 예상 몸값(시가총액)은 최근 4분기 실적에 유사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의 평균값을 곱하는 식으로 산정된다. 비교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면 상장 예상 몸값이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사업 다각화 자체만 놓고봐도 실적 안전성을 일정 수준 담보하기 때문에 공모 청약 수요가 더 높다는 평가 역시 나온다. 이시스코스메틱이 연내 화장품 매출 역시 2년전 수준을 회복한다면 2019년 예측했던 몸값 보다 높은 가격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상장 기업만 봐도 화장품 전문 기업들보다는 LG생활건강처럼 화장품 외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실적이 더 안정적"이라며 "이시스코스메틱이 지난해 실적 부침을 이겨내고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기업 경쟁력을 입증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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