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언택트 포트폴리오 점검]컴퍼니케이, '모바일콘텐츠·원격솔루션' 기둥 세웠다'샌드박스·네오사피엔스' 활약, '아데나소프트웨어' 회수 기대
박동우 기자공개 2020-05-15 07:38:46
[편집자주]
코로나19로 인해 벤처캐피탈 투자 지형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언택트(비대면)'라는 새로운 투자 카테고리가 형성됐다. 사태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맞물려 언택트 문화도 빠르게 스며드는 양상이다. AI·ICT·콘텐츠·유통소비재 등에 속한 벤처기업 다수가 언택트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잠재적 잭팟 투자처로 기대를 모으는 벤처캐피탈의 언택트 포트폴리오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모바일 콘텐츠'와 '원격 솔루션'을 기둥으로 세워 언택트(비대면) 투자에 집중했다. 영상 창작, 인공지능(AI), 핀테크 분야까지 망라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 네오사피엔스, 아데나소프트웨어 등이 코로나19 여파를 이겨내 활약하고 있다.
약 6년 전부터 정보통신 서비스 기업 발굴에 방점을 찍으면서 비대면 테마가 녹아들었다. 2014년 약정총액 420억원의 '컴퍼니케이 스타트업 윈윈펀드', 2016년 570억원 규모의 '퀄컴-컴퍼니케이 모바일생태계 상생펀드' 등을 잇달아 조성한 흐름과도 맞물린다.
모바일 콘텐츠 영역에서는 제작, 결제, 감상 등 각각의 단계에서 활약하는 회사들이 즐비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영상 창작자) 소속사인 '샌드박스네트워크', AI를 접목해 음성합성기술을 개발한 '네오사피엔스', 게임·영상·음원 기업의 캐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페이레터' 등이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최근 샌드박스네트워크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16년 모바일생태계 상생펀드와 챌린지펀드에서 40억원을 조달했다. 온라인 동영상 창작자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지원하되 광고 수익을 나눠 갖는 사업모델을 확립했다.
디지털 영상을 보며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현상을 접하고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유튜버의 파급력도 눈여겨봤다. 미용, 패션, 게임 등의 마케팅 콘텐츠를 짜는 방식이 사업 다각화에 어울리는 전략이라고 여겼다.
성공 예감은 적중했다. 2019년 매출은 608억원으로 전년대비 2.2배가량 불어났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사업을 확장할 채비에도 나섰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IHQ와 손잡고 올해 3분기 케이블 방송채널 론칭을 추진한다.
네오사피엔스는 원천기술의 매력이 먹혀든 사례다. 문장을 입력하면 유명인, 아나운서 등의 목소리로 읽어주는 웹서비스인 '타입캐스트'를 운영한다. '컴퍼니케이-교원 창업초기펀드'로 실탄을 지원했다.
딥러닝으로 1~3시간 만에 실존 인물의 목소리를 똑같이 따라하는 AI 성능을 높이 평가했다. 유튜브 영상, 뉴스, 오디오북, 학습서적 등에 음성합성기술을 연계할 길도 열렸다고 분석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각급 학교들이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자 네오사피엔스는 재빨리 고객을 끌어들일 준비에 착수했다. 무료로 강의용 음성을 더빙할 수 있도록 타입캐스트 서비스를 개방했다.
원격 솔루션 회사 가운데 각광받는 투자처는 아데나소프트웨어다. 외환 거래에 필요한 리스크 통제, 고객 관리 기능을 탑재한 플랫폼을 출시했다.
기술·규제의 진입장벽이 높은 외환시장 솔루션 시장에 안착한 제품 경쟁력을 호평했다. 북미·유럽 등 글로벌 기업을 공략한 행보에도 주목했다. 거래 볼륨에 따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이용 수수료 덕분에 안정적인 실적 성장도 점쳤다. 세계적 수준의 핀테크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고 판단했다.
작년에 프리IPO 단계에서 30억원을 납입했다. 자금 회수 기대는 커지는 상황이다. 아데나소프트웨어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관계자는 "디지털 경제의 중추를 이루는 모바일 콘텐츠와 원격 솔루션 분야가 코로나19 사태로 도약하고 있다"며 "비대면 산업군에 속한 회사들을 계속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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