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신규 수입원 발굴 '사활' 우리운용 '시너지'로 사세 확장 "새 비즈니스, 6개월 내 발굴 목표"
허인혜 기자공개 2020-05-18 07:39:4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신임대표가 펀드 기준가 전산시스템을 활용한 차세대 수입원 발굴에 착수했다. 우리은행에서 파견 인력을 지원받아 이르면 올 하반기 실무에 도입하겠다는 목표다. 사무수탁사별 점유율이 뚜렷한 사무수탁업계에서 점유율 뒤집기에만 집중하기보다 펀드 기준가 산정 외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사진)가 최근 우리은행이 파견한 전산전문 인력과 함께 펀드 기준가 전산시스템을 통한 새 수입원을 찾고 있다.
고 대표는 펀드 기준가 전산 시스템을 활용해 새로운 부수입원을 창출할 수 있으리라고 봤다. 우리은행에서 전산 전문 인력을 지난주 파견받아 신규 비즈니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고 대표는 전했다. 6개월의 파견기간 중 신규 수익구조 구축을 마무리해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에는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고 대표는 "고도화된 시스템을 갖춘 사무수탁사가 수익원을 펀드 기준가 전산 시스템 하나에서만 찾기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할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봤다"고 부연했다.
우리펀드서비스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 사무수탁사 중 하나였다. 우리은행 사내 사무수탁업무를 2000년에 시작해 출발은 늦지 않았지만 분사가 2011년으로 신한아이타스 등 선두에 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운용지시 포워딩 서비스(가칭) 특허 출원을 기획하고 변액보험 기준가 산출,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구축사업 등 신산업에 손을 대며 전에 없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우리펀드서비스가 추가 수입원을 발굴하는 이유는 사무수탁업계 내 점유율을 뒤집기 쉽지 않아서다. 국내 사무수탁업계는 신한아이타스가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펀드서비스와 우리펀드서비스,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뒤를 따른다.
고 대표는 "펀드 기준가를 계산하기 위해서 사무수탁사마다 개별적으로 수립한 전산 시스템이 있다"며 "이미 다른 사무수탁사의 펀드 기준가 시스템과 계약을 맺은 자산운용사의 경우 다른 사무수탁사로 이동하려면 데이터 이관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펀드서비스는 3월 우리자산운용의 사무수탁업무를 이관해 오며 본격적인 사세확장을 예고했다. 우리자산운용이 지난해 8월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됐지만 앞서 신한아이타스에 사무수탁업무를 맡겨온 탓에 계열사임에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데이터 이관 작업을 시작해 3월 데이터 이관을 마치고 사무수탁업무 권한을 넘겨 받았다. 사무관리 수탁고는 110조원으로 확대됐다. 9월에는 우리글로벌자산운용에 대한 위탁 사무관리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펀드서비스의 변화는 고 대표의 취임 시기와 맞물린다. 고 대표는 우리은행에 재직하던 당시에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그룹의 위기 상황을 해소한 바 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갑작스럽게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고 대표가 'Woori 혁신 TFT'를 책임지고 이끌었다. 우리은행의 인사시스템과 조직문화를 전사적인 관점에서 수정한 대형 프로젝트였다. 고 대표가 개인영업전략부와 영업점, 카드제휴업무부 등 다양한 부서를 두루 거쳐온 점에서 높은 신뢰를 얻었다. 특히 카드제휴업무에서 우리카드에 여러 리테일 제휴사 계약을 성사시키며 위기를 극복해 냈다. 혁신 TFT의 역할을 수행한 뒤 2018년부터 이끌어온 신탁연금부문의 성장도 그의 자산이다. 그룹으로 격상된 조직을 이끌며 신탁 수탁고를 60조원으로 끌어 올렸다.
고영배 대표는 취임 첫해의 목표로 점유율 확대와 신 산업 개발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고 대표는 "펀드 기준가 산정 등 사무수탁사로서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서 MS(시장점유율)를 높인다는 게 하나의 목표"라며 "또 다른 목표는 우리펀드시스템이 구축한 전선 시스템과 인프라를 갖고 새로운 비즈니스 사업을 6개월 내에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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