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톺아보기]아이티센, M&A로 쌓아올린 종합 IT서비스그룹①수직·수평계열화 완성단계…이전상장 5년 만에 매출 1.5조 돌파
원충희 기자공개 2020-05-19 08:02:45
[편집자주]
SI업체들이 변하고 있다.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은 대기업 내에서 일감 몰아주기의 주범이란 오명을 받았다. 이제는 클라우드와 공급망 관리 전자상거래 등 또 다른 영역에서 자체 경쟁력을 갖추고 4차산업혁명의 핵심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 변화를 거듭하는 SI업체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까지 연결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강진모 아이티센 회장이 2014년 12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놓은 청사진이다. 비그룹 IT서비스업체 1호로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던 아이티센의 당시 매출은 1124억원. 6년 동안 무려 10배의 성장을 공언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2019년 말 아이티센의 연결매출이 1조5423억원을 기록하면서 강 회장의 약속은 1년 앞당겨 지켜졌다.
소프트웨어(SW)산업 진흥법 개정의 수혜에 힘입어 성장기류를 탄 아이티센은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며 IT서비스업의 수직·수평계열화를 추구했다. 이제 쌍용정보통신 인수를 통해 공공, 금융, 국방, 스포츠, 보안, 솔루션 등을 통할하는 종합 IT서비스그룹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대기업 참여제한 틈타 공공소프트웨어 석권
아이티센의 모태는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총판업체였다. 창업주인 강진모 회장은 IT장비 총판을 시작으로 시스템통합(SI, System Integration) 사업을 접했고 이후 사업부를 떼어내 독립하면서 2005년 아이티센을 설립했다.
아이티센이 초반부터 꾸준히 파고들었던 분야는 공공사업이다. 삼성SDS, LG CNS, SK C&C 같은 대기업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공공입찰로 사업을 따냈다. 컨설팅, 서비스 구축, 유지·보수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며 성장궤도에 오른 아이티센은 2013년 6월 코넥스 개장과 동시에 '21개 상장사' 중 한곳으로 들어갔다.
2013년 SW법 개정으로 대기업들의 공공기관 입찰이 제한된 것은 아이티센에겐 도약의 기회가 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며 IT인프라 구축 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대기업 SI업체들로부터 공공부문 인력들을 대거 영입, 역량을 쌓아가며 공공SW시장 입지를 성공적으로 다졌다.
이를 계기로 코넥스에 입성한지 1년 6개월 만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기에 이른다. 1000억~2000억원대 수준이던 연결매출은 2018년 5492억원, 작년 말 1조542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SK㈜와 합병된 SK C&C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1조841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에 비견될 만한 수준이다.
◇컨설팅, 구축, 유지, 솔루션까지 토탈IT서비스 갖춰
아이티센의 고속성장 비결은 M&A다. 특히 IT인프라 구축 사업을 토대로 컨설팅, 서비스구축,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의 SI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에 중점을 뒀다. 2015년 7월 굿센 인수로 건설업 전사적자원관리(ERP)와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을 확보했고 그 해 12월 시큐센을 매입해 바이오 전자서명 등 핀테크 보안시장에 진출했다.
2016년 7월에는 금융SI 전문기업 에스엔티씨을 인수해 2018년 2월 시큐센과 합병시켜 핀테크보안 서비스의 시너지를 강화했다. 2018년 8월에는 특수목적회사(SPC) 케이지이홀딩스(유)를 통해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을 인수, 연결대상으로 편입시켰다. 그 해 10월에는 콤텍시스템 지분도 취득했다. 코스닥기업(아이티센)이 코스피기업(콤텍시스템)을 인수한 흔치 않은 사례다.
올 4월에는 콤텍시스템의 IBM사업부문을 분할해 씨플랫폼으로 독립시켰다. IBM 총판을 넘어 클라우드, 데이터, 보안솔루션 분야 전문 총판사로 키우기 위함이다. 이제 남은 관건은 쌍용정보통신 인수다. SPC(수피아이티센홀딩스)를 통해 아이티센, 콤텍시스템, 사모펀드 등이 참여하는 '수피아이티센투자조합'을 설립, 쌍용정보통신 지분 40%를 매입키로 했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공공, 금융, 국방, 스포츠 등 IT사업영역을 수평적으로 완성했고 수직적으로는 컨설팅부터 구축, 유지, 솔루션까지 토탈IT서비스가 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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