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솔루스 매각 속도…실사 진행지난주 인수의향서 제출받아…다수 SI·FI 입질
조세훈 기자공개 2020-05-18 10:32:4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강도 자구방안을 마련중인 두산그룹이 두산솔루스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의수의향서를 제출한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실사 기회를 부여했다. 알짜 사업을 먼저 매각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게 자구안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지난주 두산솔루스 인수에 관심이 있는 원매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았다. 제출 기간은 이달 4일부터 8일까지로 매우 촉박하게 이뤄졌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원매자들은 현재 NDA(비밀유지협약)를 체결한 후 두산솔루스 실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의향서에 인수 희망가격은 빠져있어 향후 원매자들 간의 '눈치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전지박 사업부의 성장성을 내세워 1조5000억원 정도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를 원하고 있다.
매도자 측의 함구령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지만 흥행에는 성공했다고 알려졌다. 이번 인수전에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프라이빗 딜(수의계약) 형식으로 협상을 진행했던 국내 PEF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역시 여전히 인수 의사가 있다는 것이 PE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략적 투자자(SI)로는 LG그룹과 롯데그룹 등이 거론된다. 2차전지를 영위하는 LG화학은 두산솔루스가 신설한 헝가리 법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두산솔루스는 최근 연간 생산량 1만톤의 생산법인을 유럽 헝가리에 지으며, 생산 채비를 막 마쳤다. 지난해 2차전지 소재 부품사인 일본 히타치케미칼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롯데그룹 역시 두산솔루스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측은 자구안 이행을 위해 속전속결로 두산솔루스 매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는 것이 IB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최근 마스턴자산운용을 두산타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진행하며 자구안 이행 작업에 착수했다. 전날에는 매 분기 실시한 배당마저 하지 않기로 하는 등 고강도 이행에 나서고 있다.
다만 촉박한 매각 타임테이블로 인수의향서를 써낸 원매자들이 얼마나 본입찰에 뛰어들지는 불확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헝가리 법인을 비롯한 해외 실사가 어려운데 매각 일정이 너무 빠듯하다"며 "실사가 정확히 이뤄지지 않으면 완주할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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