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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우등생'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고 ESG '치명타' 환경(E)등급 C등급으로 추락, 통합 등급도 떨어져

박기수 기자공개 2020-05-19 08:40:2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에서의 위치만큼 'ESG 경영'에도 공을 들였던 롯데케미칼이 관련 등급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초 발생한 대산공장 사고 때문이다. 특히 화학사 중 비교적 높은 수준의 환경(E)등급을 받아왔던 롯데케미칼은 사고 이후 등급이 크게 하락했다.

최근 국내 대표 ESG등급 부여 기관 중 한 곳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롯데케미칼의 환경등급을 B등급에서 C등급으로, 사회(S)등급을 A+등급에서 A등급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통합 ESG등급 역시 B+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락했다.

롯데케미칼은 전통적인 '환경 우등생'이었다. 롯데케미칼의 환경·안전 관련 정책은 회사가 매년 직접 발간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찾을 수 있다. 최신 자료인 2018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화재·폭발·누출 등이 중대 안전사고로 이어져 지역사회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보건 사고에 대한 수준 높은 인식과 예방, 점검이 선행돼야 한다"라면서 "롯데케미칼은 전사 조직에 글로벌 수준의 안전보건체계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고 나와 있다.

지속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OHSAS 18001 안전보건체계'를 기반으로 한 안전보건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OHSAS(Occupational Health and Safety Assessment Series) 18001은 직장 안전 및 보건 경영 시스템에 관련된 요구 사항에 대한 국제 표준이다. 조직이 자율적으로 산업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지속 관리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 사항을 정한 규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공장 사고에 대비해 비상대응훈련 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화재폭발, 독성가스 누출, 자연재해 등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라면서 "완벽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4회 이상 정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표기돼 있다.

이같은 롯데케미칼의 노력은 ESG등급으로 반영됐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롯데케미칼의 환경 등급은 평균 A+등급에 가까웠다. 가장 낮았던 때가 2018년으로 B+등급이었다.

결국 대산공장 사고가 많은 것을 바꿔놓은 셈이다. 대산공장 사고란 올해 3월 4일 오전 3시경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NCC(나프타분해시설) 폭발사고를 뜻한다. 이에 총 7개 공장이 중단되고 5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KCGS 관계자는 "한 번의 안전 사고가 났다고 해서 바로 등급 조정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전체적인 정황을 보고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등급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ESG등급이 낮아진다고 해서 롯데케미칼이 악영향을 받는 것은 크게 없다. 신용등급이 낮아질 경우 조달 금리가 비싸지는 등 불이익을 받지만 ESG등급의 경우 큰 불이익이 아직은 없다. 다만 한국거래소에서 ESG등급을 공시하는 데 기관들이 매긴 등급을 근거로 하고 있고, 무엇보다 ESG등급에 대한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기업들 역시 중요성을 의식하고 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사고 후 대표이사 차원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사과문을 통해 "사고 후 즉시 최고경영진으로 구성된 사고대책반을 구성해 부상자 회복을 포함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면서 "명확한 원인규명 및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에 있어서도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하여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처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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