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해외채권 줄인 농협손보, 코로나 영향 피했다 위험자산 줄이고 국공채 확대…선제적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
이은솔 기자공개 2020-05-25 13:50:4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손해보험이 채권 중심의 운용 전략을 택하며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말 수립한 사업계획대로 올해초부터 포트폴리오를 수정했는데, 코로나 사태와 맞아떨어지며 오히려 손실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농협손보는 올해 초부터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재편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2020년도 사업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올해는 위험자산을 축소하고 익스포저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용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자금 운용과 리스크관리 부서가 함께 리스크를 분석하고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웠다.
보험사는 지급여력(RBC)비율 산정시 수익증권을 기초자산별로 나눠 위험가중치를 부여한다. 위험이 클수록 보험사가 쌓아야 하는 충당금의 가중치가 높아진다. 부실위험이 없는 국채는 가중치가 0%, 주식은 최대 12%, 회사채는 최대 6%까지 위험값을 계산한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말에 비해 올해 3월말 기준 주식 비중을 절반 이상 줄였다. 2019년말 413억원이었던 시장성지분증권 보유자산은 1분기말 157억원까지 감소했다. 때문에 지난 3월 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했을 때도 큰 손실을 입지 않았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1분기에는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손실이 늘어난 곳도 있는데 농협손보는 미리 주식한도를 줄여놓은 덕분에 시장 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국공채 규모를 크게 늘렸다. 농협손보는 올해 1분기 동안 국공채 자산을 6000억원 어치 추가 매입했다. 국채는 안전자산이고 금리 하락기에 평가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자산 부채 듀레이션 갭을 맞추기 위해서도 장기채 매입은 필수적이다.
규모가 커진 국공채는 1분기 중 금리가 떨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5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남아있는만큼 채권 가격은 더 상승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농협손보 입장에서는 미리 사둔 채권의 평가이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외화채는 600억원 가량 감소했는데 만기가 돌아온 외화채도 있었고 일부 교체매매도 진행했다. 농협손보 측은 "미국 금리가 낮아지면서 환프리미엄이 줄어들어 일부는 매각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기순익을 위해 매각익을 실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외화채 매각분보다 국공채 매입분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실제 올분기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이익은 484억원으로 전분기 474억원에 비해 100억원 늘었다. 안전자산이지만 수익률은 낮은 국공채를 대거 편입하면서 전체 운용자산이익률은 다소 줄었지만, 운용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평가이익도 소폭 늘었다는 해석이다. 농협손보의 매도가능금융자산 총액은 지난해말 3조2700억원에서 올분기말 3조9000억원까지 약 19% 증가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포트폴리오를 안전하게 바꾸면서 운용이익률은 지난해 말 2.74%에 비해서 약간 떨어졌지만 마침 보험료 수입이 늘어나면서 투자 자산 자체를 확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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