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리포트]금호타이어, 긴축경영 속 미국법인 '자금 수혈'이달 유증에 약 200억 출자, 핵심 시장 '북미 지역' 공략 지속
김경태 기자공개 2020-05-26 08:09:47
[편집자주]
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5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미국법인(Kumho Tire U.S.A)에 대한 약 200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에 나섰다. 미국법인의 운영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각종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서도 핵심 시장 공략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미국법인 운영자금 200억 수혈
금호타이어는 이달 13일 이사회를 열고 연결 종속사인 미국법인에 1600만달러(약 2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의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미국법인 유상증자는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1970년대 일본, 영국, 캐나다 등 해외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미국법인은 1975년 10월 설립했다. 그 뒤 북미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데 첨병 역할을 하면서 금호타이어가 성장하는 데 효자 노릇을 했다.
그러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속해 있던 시기에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미국법인의 성과도 나빠졌다. 2015년까지는 흑자를 거뒀지만 이듬해부터 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손실을 나타내면서 부진이 지속됐다.
올해 1분기에도 손실이 지속됐다. 하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거보다는 선전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63억원)보다 축소됐다. 부채비율은 249.6%로 작년 말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1분기 이후에도 현지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하면서 자금을 수혈하게 됐다. 미국 조지아 공장은 올해 4월 중 20일의 조업 중단을 실시했다. 이달에는 13일의 조업 중단을 계획했다.
◇북미시장, 지역별 매출 2위…전대진 체제 정상화 '사활'
금호타이어는 재작년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한 후 전대진 사장 체제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작년 연결 매출은 2조3691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73억원을 거둬 2년 연속 개선했고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490억원으로 약 4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
올해도 경영 개선에 박차를 가하려 했지만 코로나19라는 갑작스런 악재가 발생하면서 경영 정상화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전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급여 반납을 하며 비용 절감에 앞장섰다.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대표이사는 월 급여의 30%, 기타임원은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가운데서 미국법인에 약 2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한 것은 그만큼 미국법인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금호타이어의 세계 매출 비중을 보면 북미는 국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올리는 곳이다.
작년 북미에서의 매출은 6473억원으로 1.0% 늘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해외 지역 중 가장 높다. 올해 1분기에는 12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비중은 25%로 전년 동기보다 1.6%포인트 올라갔다.
한편 금호타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해외 영업에서 성과를 지속적으로 거두고 있다. 이날 스페인 세아트(SEAT)의 소형 해치백 베스트셀러 이비자(Ibiza)에 OE(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 마르토렐 공장에서 생산돼 유럽 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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