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타이어 제조사 '이변 없는' 주총 지속 기아차·쌍용차, 안건 모두 가결…넥센타이어, 강병중 회장 재선임안 통과
김경태 기자공개 2020-03-25 08:10:5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8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 상장사는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3사다. 3곳 모두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키며 주총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주요 자동차부품인 타이어를 제조하는 기업의 정기주총도 순항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외인들의 반대가 있었던 강병중 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넥센의 경우 주주제안이 있지만 특수관계자 지분율을 고려할 때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타이어제조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주총도 이번 주 내 마무리된다.
◇현대차 이어 기아차, 전 안건 통과…쌍용차, 외국계 지지받아
현대차는 상장된 국내 완성차 중 가장 먼저 정기주총을 개최했다. 이달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주총을 열었고, 5개 의안 모두 원안대로 통과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BCI)를 비롯한 외국계 투자자들이 일부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지만 국민연금공단이 안건 전부를 찬성해 보탬이 됐다.
이날(24일) 개최된 기아차 역시 주총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기아차도 현대차처럼 일부 외인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는 했다. 주우정 재경본부장(CFO, 전무)을 사내이사로, 김덕중 전 국세청장(현 법무법인 화우 고문)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각각 재선임하는 안건에 반대가 집중됐다. 국민연금이 현대차 주총처럼 기아차에도 '우군' 역할을 하면서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쌍용차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비하면 이슈가 발생하기 힘든 구조다. 상장사이기는 하지만 최대주주인 마힌드라(Mahindra & Mahindra Ltd)가 지분 75%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안건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킬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일부 지분을 보유한 외국계 투자자도 딴지를 걸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은 쌍용차가 상정한 안건 전부에 찬성표를 던졌다.
쌍용차는 이날 주총에서 윤영각 파빌리온자산운용 회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선임했다. 윤 회장은 삼정KPMG그룹 회장, 파인스트리트그룹 회장, KTB프라이빗에쿼티 회장을 지냈다. 쌍용차 이사회는 추천 사유로 "재무·회계 분야 전문성 및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을 바탕으로 당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 회사의 경쟁력 제고·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 강병중 회장 재선임…㈜넥센, 주주제안 안건 상정
타이어제조사들의 주총도 순항하고 있다. 타이어제조사 중 가장 먼저 주총을 연 곳은 넥센타이어다. 이날 개최한 주총에 올린 6개 의안은 모두 통과됐다. 특히 넥센타이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주총을 앞두고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플로리다연금(SBAFlorida)이 강 회장의 재선임을 반대했었다. 캘퍼스는 사유를 밝히지 않았고, SBAFlorida은 이사회의 독립성 문제를 거론했다. 하지만 넥센타이어는 ㈜넥센을 비롯한 특수관계자들이 지분 66% 정도를 보유하고 있어 외국계 투자자들의 반대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만 넥센그룹 지주사인 ㈜넥센의 경우 이달 25일 열릴 주총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넥센의 주총안건 중 '1-1호 배당성향 상향 조정의 건'과 '2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2개 의안은 주주 제안으로 올라온 것이다. 2호 의안은 중간배당 도입하는 내용으로 모두 배당과 관련이 있다.
㈜넥센의 주요 주주로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있다. 작년 12월28일 기준으로 지분 14.2%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올해 1월31일에도 주주제안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강호찬 부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들이 ㈜넥센의 지분 60%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미풍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된다.
한편 다른 타이어제조사인 한국타이어의 주총은 이번 주 금요일(27일) 열린다. 의안은 총 3개로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은 없다. 재무제표 승인 외에 정관 일부 변경이 주요 안건이다. 한국타이어의 최대주주로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역시 이달 27일에 주총을 개최한다. 특별한 이슈가 불거질 안건은 없고 한국타이어처럼 정관 일부를 손질한다. 금호타이어도 같은 날 주총을 연다. 의안은 2개로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동인기연, 필리핀 바타안경제특구청과 협력 강화
- [i-point]태성, 임대공장 계약 "복합동박 장비 초도물량 대응"
- [상호관세 후폭풍]중국·베트남 생산비중 높은 HS효성, '고관세' 영향 불가피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동국산업, 손익 '엇박자'…영업흑자에도 순손실 300억
- [Red & Blue]무상감자에 관세 전쟁까지...'신저가' 찍은 KG모빌리티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유니드, 고ROE와 상반된 PBR…중국공장 신설효과 기대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이사회 '오너 3세' 주축…'역할 분배' 뚜렷
- NH증권 점프업리그, 해외로 확장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KG스틸, 그룹내 '유동성 창출' 중심 부상
- KB국민은행, 가판대 대폭 조정…한·중 펀드에 힘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K그룹, 실트론 매각 추진 배경 '오너 지분 탓'
- [Company Watch]삼성메디슨, 소니오 시너지 가시화 '아직'
- [Company Watch]삼성전자, 실적 버팀목 MX…'노태문 직대' 힘실리나
- '파운드리 끈기' 삼성, 빅테크 영업에 'ARM 출신' 투입
- [Company Watch]'호실적' LG전자, 질적 성장 '진검승부' 남았다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DX부문 첫 실적·후속인사 '고차방정식'
- [상호관세 후폭풍]한숨돌린 삼성·SK? 중국·대만 여파에 보조금 협상 '고심'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가시적 미국 대응책 아직, 현대차와 다른 행보 눈길
- '삼성 상인' 이재용 회장의 밸런싱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체제 관전포인트, 후임자 육성·초연결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