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이사 교체로 '텐센트' 결속력 '강화' 어경란 텐센트코리아 이사 선임…2013년 투자 인연으로 연결
서하나 기자공개 2020-06-03 07:36:0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지가 이사회 신규 멤버로 텐센트 측 인사를 선임했다. 장기 제휴 관계를 맺은 양사의 결속력이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신규 선임된 어경란 텐센트코리아 이사는 임기제한법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 장기 재직 가능성도 점쳐진다. 2013년 설립 초창기 시절 투자자로 참여한 텐센트는 카카오페이지의 3대 주주다.2일 카카오페이지는 어경란 텐센트코리아 이사(Director, Tencent Korea)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전임 기타비상무이사인 이주옥 이사는 물러났다.
이로써 카카오페이지의 새 이사진은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와 황인호 전 최고재무책임(CFO) 등 2명의 사내이사와 △안상균 카카오M 기타비상무이사 △최용석 카카오IX 기타비상무이사 등 총 3명의 기타비상무이사 △강성 카카오게임즈 감사 겸 카카오페이지 감사 등 총 6명으로 꾸려졌다.
텐센트 측 인사가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사례는 또 있다. 남수균 전 텐센트코리아 투자 업무 총괄은 2015년부터 카카오페이지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냈다. 남 전 이사는 엔씨소프트 투자전략팀에서 투자업무를 맡다 텐센트로 옮겨 국내 게임 및 IT 분야 벤처기업등에 투자를 담당했다.
텐센트와 카카오페이지의 인연은 약 7년 전인 2013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2010년 카카오페이지의 전신인 '포도트리'는 영어 단어, 동화 앱 등 교육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면서 당시 뚜렷한 수익모델(BM)이 없던 카카오의 새 '캐시카우'로 급부상했다. 2012년 카카오에 약 720억원을 투자한 대주주였던 텐센트는 자연스럽게 카카오페이지에 눈을 돌렸고 결국 2013년 첫 투자로 이어져다.
두 회사의 관계는 2017년 한층 돈독해졌다. 당시 텐센트는 중국 최대 웹툰 사이트인 '텐센트동만'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에 비해 부족한 콘텐츠가 고민이었다. 카카오페이지의 '기다리면 무료'란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성이 입증되자 텐센트는 자신이 운영하던 웹툰 사이트 '텐센트동만'에 카카오페이지의 '기다리면 무료'란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텐센트에 도입된 사례 중 최초였다.
어 이사가 이번에 사외이사가 아닌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 장기 재직할 가능성도 있다.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의 실질적 역할엔 큰 차이가 없지만 사외이사의 경우 임기제한법에 걸려 6년 이상 재직할 수 없다. 카카오에서 사외이사로 총 8년을 장기재직한 피아오얀리 텐센트 부사장은 올해 초 시행된 임기제한법에 따라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앞으로 카카오페이지와 텐센트의 결속력은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콘텐츠 확장이 쉽지 않다는 것이 중국 플랫폼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며 "반면 카카오페이지의 가장 큰 경쟁력은 '콘텐츠'에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는 2013년부터 IP 확보를 위해 6000억~7000억원을 투자했다.
텐센트는 카카오페이지의 주요 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 텐센트 측 재무적투자자(FI)인 'Skyblue Creative Investment(6.75%)'는 최대주주인 카카오(63.53%), Podo Asia B.V(15.33%)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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