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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변화' 리드코프, 5%주주 OK그룹 등장 '촉각' 최윤 회장·OK저축 등 지분 매입, 2016년 매각 추진 이력 재부각

신상윤 기자공개 2020-06-05 07:18:3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3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비자여신금융업(대부업)과 석유도소매사업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리드코프의 지배구조가 변동됐다. 오너일가의 비상장 계열사 디케이씨에스(DKCS)가 리드코프 주식을 전량 처분한 가운데 경쟁사 OK금융그룹이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이목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리드코프의 주요 주주였던 DKCS는 최근 보유 중인 주식 169만9230주(지분율 6.4%)를 서홍민 회장과 계열사 디케이디앤아이(DK D&I)에 매각했다. 앞서 DKCS는 올해 2월 제3자인 'DCE'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서홍민 회장 측은 DKCS가 보유한 리드코프 주식이 외부(제3자)에 매각되면 향후 지배구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DCE로부터 계약을 승계했다.

서홍민 회장은 리드코프 지분율을 12.08%에서 15.28%로, DK D&I는 13.12%에서 16.32%로 각각 올렸다. 결과적으로 서홍민 회장 측의 지배력이 소폭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DKCS가 친형 서수민 회장이 지배하는 계열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외부 매각 시도는 형제간 갈등으로 보일 수 있는 사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계열분리 수순을 밟을 것이란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OK금융그룹이 리드코프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세간의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최근 리드코프 주식 132만4951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지분율로는 5.01%다.

구체적으로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OK저축은행이 각각 95만6813주(지분율 3.62%), 36만8128주(지분율 1.39%)를 보유하고 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도 리드코프 주식 10주를 가진 주주다. 특히 OK저축은행은 올해 3월과 4월에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리드코프와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만큼 주식 매입 의도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한 차례 추진됐던 리드코프의 매각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앞서 2016년 11월 리드코프 매각이 시도됐다. 이와 관련해 최대주주 DK D&I는 "매각을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 추진되고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히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시도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다.

리드코프의 지배구조 변화로 의사결정 구조도 한결 가벼워졌다는 평가다. 향후 리드코프가 DKCS 지분 10.87%를 처분하면 의사결정 구조도 서홍민 회장에게 한층 더 집중된다. 기존 지배구조에선 서수민 회장과의 연결고리도 있었던 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었다.

다만 OK금융그룹의 리드코프 지분 확대가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지점도 있다. 러시앤캐시와 미즈사랑, 원캐싱 등을 보유한 OK금융그룹은 오는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리드코프는 대부업 회사 중에서 유일하게 상장한 곳으로 최근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투자 목적으로 매입한 것"이라며 "OK금융그룹은 2024년까지 대부업을 종료하기로 한 만큼 경영권과는 상관없는 투자이며, 추가적인 주식 매입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리드코프 관계자는 "매년 인수합병(M&A) 얘기가 나왔지만 회사 쪽에 정보를 요청하는 데이터룸이 열린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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