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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D&I·리드코프,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 DKCS, 지분 매각으로 주요주주 제외… 서수민·서홍민 형제간 계열분리 가능성

신상윤 기자공개 2020-06-03 09:01:3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디케이디앤아이(DK D&I)와 리드코프 등에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디케이씨에스(DKCS)가 잇따라 지분 연결고리를 끊어내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형제 관계인 서수민 회장과 서홍민 회장이 중장기적으로 각각 지배력을 행사하는 계열사 디케이씨(DKC)와 디케이마린을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두 형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들로 잘 알려져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DKCS는 지난달 25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보유 중인 DK D&I 보통주 142만4131주를 리드코프와 리드코프의 100% 자회사 채권추심전문엘씨대부에 각각 94만9421주, 47만4710주를 매각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DKCS는 DK D&I와의 지분 거래를 끊어냈다. 리드코프와 채권추심전문엘씨대부는 DK D&I 지분율 각각 4.32%, 2.16%를 보유하게 됐다.

앞서 DKCS는 올해 2월 디씨이(DCE)와 계약을 맺고 보유 중인 코스닥 상장사 리드코프 보통주 169만9230주를 매각하는 계약도 맺었다. 이 계약은 이달 19일 DCE가 서홍민 리드코프 회장에게 주식매매계약을 승계하면서 매각의 주체가 달라졌다. 이를 통해 서홍민 회장은 지분율을 12.08%에서 15.28% 늘렸다.

DKCS는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지정 코일센터다. 서수민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66.9%)인 디케이씨(DKC)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한다. 모회사 DKC는 스테인리스 합금강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한다. 즉 '서수민 회장→DKC→DKCS'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그동안 DKCS는 DK D&I와 리드코프의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 지분 매각으로 결을 끊어내게 됐다. 이를 고려하면 서수민 회장이 DKCS를 통해 두 상장사에 행사했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동생인 서홍민 회장의 영향력은 확대됐다. 서홍민 회장은 최대주주(지분율 85%)인 디케이마린을 정점으로 DK D&I와 리드코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에 리드코프가 100% 자회사 채권추심전문엘씨대부와 함께 DK D&I 지분을 확보하면서 상호출자 고리가 새롭게 형성됐다.

일각에선 형 서수민 회장을 중심으로 DKC와 DKCS 계열과 동생 서홍민 회장의 디케이마린, DK D&I, 리드코프 등의 계열로 분리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계열사 내부적으로 형제간 주력하고 있는 사업이 다른 가운데 지분구조가 얽히면서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리드코프 관계자는 "(회장) 형제들이 직접 또는 각각의 회사를 통해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었는데 사업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지분이 얽혀있어 (지분을) 정리한 것"이라며 "DKCS가 DK D&I 지분을 당초 계약했던 DCE가 아닌 서홍민 회장에게 판 것도 향후 (계열분리 과정에서)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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