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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그룹 상장사 중 유일한 'CRO' 직책 활용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그룹사 각기 다른 리스크 관리 체계

김경태 기자공개 2020-06-10 07:58:2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16: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상장 계열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관해 각기 다른 체계를 갖추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유일하게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지원본부장이 겸직하면서 다양한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이 외에 현대차,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등이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는 조직을 두고 있었다. 이사회 내 위원회에서 담당하는 계열사도 있다. 이노션은 그룹 상장사 중 유일하게 리스크 관리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

◇현대모비스, 그룹 계열사 중 CRO 언급 '유일'

현대차그룹의 상장 계열사는 12곳이다. 이중 금융사인 현대차증권은 금융감독원의 연차보고서 서식을 따라 작성했다. 현대오토에버와 현대비앤지(BNG)스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2조원 이하라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제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나머지 9곳의 보고서에는 리스크 관리에 관해 각기 다른 설명이 담겼다. 현대모비스는 CRO를 유일하게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경영지원본부 경영관리팀을 중심으로 전사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경영지원본부장이 위원장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경영지원본부장은 정수경 부사장이다. 그는 한양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현대모비스에서 임원이 된 뒤 모듈사업관리실장, 전장사업관리실장, 부품사업관리실장, 김천공장장, 유럽권역 담당 등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기획실장이 됐고, 작년부터 경영지원본부의 수장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리스크 관리에 전문성과 신속한 대응력을 갖추기 위해 2018년부터 기존의 리스크 총괄 체계에서 14개 부문, 종합상황실로 세분화해 부문별 대응 체계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각 부문장이 부문별 리스크 관리 책임을 지고, CRO인 정 부사장이 전사 리스크 관리 총괄을 담당하는 구조다.

다만 지난달 말 공개한 2020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는 위원회가 총 16개 부문으로 기재됐다. 경영지원본부장의 주관 하에 부문별 기획·관리실장 협의회를 개최해 잠재적 리스크를 공유하고 있다. 개별조직 단위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리스크가 일어나면 유관 부문과 공동 대응한다.

◇현대차, 기업전략본부 담당…현대위아·현대글로비스, 체계 구비

현대차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차의 경우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CRO나 리스크를 담당하는 임원의 직책이 명시적으로 적지 않았다. 2014년부터 기업전략본부 산하에서 리스크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기업전략본부장은 프로세스혁신 담당을 겸하고 있는 박홍재 부사장이다.

현대차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장에서도 리스크 관리를 담당할 직원을 선정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스크 관리 체계는 본사와 해외 사업장의 리스크를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대위아와 현대글로비스는 CRO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리스크 관리를 총괄하는 직책이 있다.

우선 현대위아는 기획관리팀을 통해 '리스크 관리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사무국은 7개 본부, 1센터, 1실 체제로 세분화했다. 사무국장은 경영기획담당이 맡는 체제다. 현재 경영기획담당 임원은 정연태 상무다. '리스크 대응 협의회'도 운영 중이다. 매월 1회 각 본부의 본부장들이 참석해 리스크 현황, 파급 효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논의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리스크 관리를 위한 애자일(Agile) 조직인 '사업 및 투자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이사가 위원장을 역임한다. 산업 트렌드, 시장성, 미래성장 지속성, 사업모델 경쟁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리스크 요인을 분석하고 재무적·비재무적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투명경영위원회 내세운 계열사도…이노션, 리스크 관리 언급 '최소'

기아차는 그룹 내에서 두 번째로 외형이 큰 계열사다. 하지만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리스크 관리에 대한 언급이 적었다. 세부원칙3-③ 내부통제 정책 부분에 뭉뚱그려 기재했다. 재무 리스크를 유동성, 수익성, 투자, 운영 리스크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환 리스크를 대비하고, 내부거래 리스크 관리 등을 목적으로 투명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이사회에 속해 있다.

현대건설도 투명경영위원회를 내세웠다. 다만 기아차보다 세부적인 조직을 조금 더 언급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ESG 등 비재무적인 리스크를 담당하는데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실무단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적 리스크는 이사회를 통해 사전 심의와 의결로 통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리스크 거버넌스'를 통해 각 부문별 리스크를 정의하고 관리한다. 부문별 위기 관리 대응조직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재난재해 유형까지도 대비한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하지만 관련 조직이 어떤 직책의 임원들이 참여하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현대로템은 일감을 따내는 것에만 집중해 설명했다. 프로젝트 수주 리스크 관리 강화와 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사외이사 전체 4인이 포함된 투명수주심의위원회를 올해 4월말 설립했다. 관련 규정을 제정하여 수주 리스크에 대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들처럼 다른 광범위한 리스크에 관해서는 언급이 부족했다.

올해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한 이노션은 가장 부실했다. 내부통제정책을 다룬 세부원칙3-③ 부분에서 윤리경영, 준법경영, 공시정보, 내부회계관리 등의 내용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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