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지배구조 핵심지표 대폭 개선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현대차 비롯 대부분 향상, 주주친화 경영 영향‥'자산 2조 돌파' 이노션, 첫 공시
김경태 기자공개 2020-06-03 09:47:5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상장 계열사들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의 핵심지표를 대폭 개선했다. 주력사인 현대차가 가장 많은 항목을 준수했고,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들도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주주친화 경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현대차, 12개 준수 '1위'…상장 계열사 대부분 전년보다 개선
현대차그룹의 상장사는 12곳이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대상 계열사는 10곳으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위아 △현대로템 △이노션이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마지막 페이지에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밝힌 계열사는 현대차증권을 제외한 9곳이다. 현대차증권은 금융사로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연차보고서' 서식을 따라 작성하기 때문이다.
강지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기업지원부 팀장은 "금융사는 거래소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와 금감원의 지배구조 연차보고서 서식 중 선택해 작성할 수 있다"며 "금융사 대부분은 연차보고서 서식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 서식에는 핵심지표 준수 현황 부분이 없는데, 금융사들의 부담 경감을 위해 따로 작성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서식을 따른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9곳 중 가장 많은 핵심 지표를 준수한 곳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2018년 보고서에서 전체 항목 15개 중 절반 이하인 7개를 충족하는 데 그쳤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12개로 개선됐다.
변화는 주주, 이사회 부문에 집중됐다. 특히 주주 부문은 모두 준수해 눈길을 끌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에서 추진하는 주주 친화 경영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전부 주총 4주 전에 소집공고를 했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또 주총 집중일을 피해 개최했다.
현대모비스도 '환골탈태' 수준으로 변했다. 2018년에는 전체 항목의 3분의 1인 5개를 준수했었다. 이번에는 2배 증가한 10개 항목을 충족했다. 현대모비스도 주주 부문에서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 외에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위아, 현대로템 등이 핵심지표 준수를 개선했다.
◇이노션, 첫 공시…현대오토에버·현대BNG스틸, 공시 대상 미포함
이노션은 올해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했다. 2018년말에는 연결 자산이 1조7409억원이라 작성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말에는 자산이 2조755억원을 기록하면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작성 대열에 합류했다.
이노션은 핵심지표 7개를 준수해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중 가장 적었다. 주주 부문에서 2개를 실행하는 데 그쳤다. 그룹 차원의 변화에 뒤쳐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노션을 제외한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8곳의 핵심지표 준수 평균은 9.4개다. 2018년(6.9개)보다 2개 이상 개선됐다. 이노션을 포함한 9곳의 평균은 9.1개다.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중 현대오토에버와 현대비앤지(BNG)스틸 2곳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다. 작성 대상 기준인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오토에버의 지난해 말 연결 자산은 1조266억원이다. 현대BNG스틸은 6086억원이다.
양사는 모두 올해 정기주총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했고, 집중일 이외의 날에 주총을 개최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주총 4주 전 소집공고도 했다. 현대BNG스틸보다 조금 더 주주 친화 경영을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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